낚시용품

갯바위 찌낚시용

PE라인이 다시 뜬다

홍경일 다이와 이소 필드스텝, 팀다이와 네이버 밴드 운영자, 제로에프지 서울경기지부장, 바다낚시연구소 운영자

90년대 말에 잠시 유행하다가 기억에서 사라진 갯바위 찌낚시용

PE라인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과거 제품보다 비중을 높여 바람과 파도의 영향을 덜 받도록 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과거 찌낚시용 PE라인은 강도는 높았지만 비중이 낮아 수면에 잘 떴다. 그러다보니 바람과 파도에 잘 밀려 낚시에 많은 불편을 초래했다. 당시는 인터라인낚싯대가 유행할 때여서 PE라인은 ‘인터라인 릴대 전용’이라는 이미지도 강했는데, 가이드가 없는 인터라인 릴대는 초리가 굵고 감도도 떨어져 인기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PE라인은 PE라인대로, 인터라인 낚싯대는 인터라인낚싯대로 불편함이 많아지자 어느 순간 낚시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최근에 출시된 신형 찌낚시용 PE라인은 기존 제품의 불편함을 크게 보완해 좀 더 실전적으로 발전한 것이 눈길을 끈다. 우선 가장 큰 발전은 비중이 크게 높아진 점이다. 과거의 제품은 물에 완전히 뜨는 성질을 갖고 있었으나 이번에 출시된 다이와의 이소센서(ISO SENSOR) 제품은 비중이 1.1로서 나일론 원줄과 비슷한 성질을 갖는다.
따라서 수면에 늘어진 후 시간이 지나면 살짝 잠기기 때문에 바람과 파도 영향을 덜 받게 된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많은 장점을 파생해내고 있다. 신형 PE라인의 장점들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다이와에서 출시한 갯바위 찌낚시용 PE라인. 과거 제품보다 비중이 높아져 착수하면

나일론 원줄처럼 수면 아래로 살짝 잠긴다. 0.4, 0.6, 0.8, 1호가 출시됐다.

■굵기 대비 강도가 뛰어나다    
PE라인 0.6호의 강도는 나일론 원줄 3호 이상의 강도를 갖는다. 가는 줄로 높은 강도를 낼 수 있으므로 유리하다.

■채비 원투력이 뛰어나다
라인이 가이드를 통과하는 저항이 작기 때문에 기존 3호 수준의 원줄을 쓸 때보다 30~40%가량 더 멀리 채비를 날려 보낼 수 있다.

■채비 내림 속도가 빠르다
가늘기 때문에 채비가 구멍찌를 통과해 내려가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 말은 곧 저부력 채비로도 빠른 채비 하강 속도를 얻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만약 3호 라인에 1호 구멍찌, 1호 수중찌를 사용했다면 0.6호 PE라인을 사용할 경우 3B 구멍찌 채비만으로도 동일한 채비 내림 속도를 얻을 수 있어 유리하다.   

■대상어의 이물감을 줄일 수 있다
벵에돔처럼 미약한 입질을 보내는 어종의 경우, 미끼에 입을 댔을 때 느끼는 원줄의 저항을 무시할 수 없다. 원줄이 굵으면 저항이 커져 미끼를 쉽게 뱉지만 원줄이 가늘면 저항이 적어 안심하고 미끼를 삼킬 확률이 높다.

■밑밥과의 동조 확률이 높아진다
라인이 가늘면 바람, 파도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그만큼 채비가 덜 밀린다. 결국 조류가 흘러가는 대로 채비를 보낼 수 있어 밑밥과의 동조 확률도 높아진다.

필자가 이소센서 PE라인으로 올린 45cm 돌돔. 0.6호를 사용했지만 끌어내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이소센서로 올린 56cm 감성돔과 45cm 돌돔.

가이드릴대는 초릿대 엉킴에 신경 써야 
가는 PE라인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PE라인은 인장력이 약하기 때문에 순간적인 충격이 전해지면 원줄 또는 목줄이 끊어질 수 있다. 따라서 라인을 가늘게 쓸수록 침착하고 여유 있게 대상어를 다뤄야 한다.
또 하나의 단점은 라인이 가늘다보니 가이드 릴대를 쓰면 줄꼬임이 심해진다. 따라서 낚시하면서도 초릿대의 줄꼬임에 늘 신경을 써야한다.
PE라인이 가이드와 엉키지 않도록 만드는 팁을 소개한다면, 캐스팅 직후 원줄을 살짝 당긴 다음 초릿대를 물속에 담가 라인을 빨리 가라앉히는 것이다. 이렇게만 해도 초릿대와의 트러블을 적잖이 줄일 수 있다.   

지난 1월 중순경 대마도로 출조했던 필자는 이소센서 PE라인으로 낚시해 56cm 감성돔과 30~40cm 돌돔을 올릴 수 있었다. 이날 사용했던 호수는 0.6호였음에도 대물을 낚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음을 알 수 있었다. 
필자가 사용해본 결과 이소센서 PE라인 0.4~0.6호는 벵에돔, 1호는 감성돔과 참돔낚시에 활용하면 적당할 것 같았다.
참고로 이소센서는 PE라인이지만 매듭 결속력도 뛰어나다. 벵에돔낚시에서는 FG 노트로 직결해도 안심이 되며 도래를 사용한다면 일반적인 어부매듭으로 묶어도 매듭이 풀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