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최대어 기록 경신

여서도 선상 찌낚시에

161.5cm 大부시리

양회진 광주 낚시인 

여서도에서 올린 161.5cm 대부시리와 사진을 찍은 필자. 꼬리를 밧줄로 묶어 세웠지만 몸으로 밀어 지탱하기에 벅찬 무게였다.

34년 만의 기록 경신
양회진씨가 여서도에서  올린 161.5cm 부시리는 본지에 접수된 기록으로는 역대 최대어다. 종전 기록은 정훈성 씨가 제주 차귀도에서 1986년에 158cm. 역대 최대어 기록을 무려 34년 만에 경신한 셈이다. 양회진 씨의 161.5cm 기록은 잠정 기록이며 연말 ‘한국낚시최대어심사’에서 최종 길이가 결정 날 예정이다.(편집자 주)

지난 2월 2일 광주를 출발, 나주의 선상 부시리낚시 전문 출조점 영산강낚시 회원들과 합류해 여서도 부시리낚시에 나섰다. 완도를 갈 때마다 애용하는 미조호를 타고 대물이 많이 낚이기로 유명한 여서도 떡바위 앞 해상에 새벽 2시경 도착, 밀린 잠을 자고 눈을 떠보니 어느새 날이 밝아있었다.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낚시 준비에 들어갔다. 내가 사용할 낚싯대는 5호 릴대에 3만번 스피닝릴, 찌는 -G2 잠수찌, 원줄과 목줄은 20호, 목줄 길이는 3.5m를 묶었다. 바늘은 부시리 전용바늘 14호.
물때가 무시라 조류 흐름이 약해 30m 정도만 채비를 흘려도 열기가 미끼를 낚아채는 상황이 수차례 반복됐다. ‘조류가 약해 오늘은 글렀나 보다’ 하고 포기할까 하다가도 그래도 한 방을 기다리며 꾸준하게 채비를 흘렸다.

순식간에 100m 이상 풀려나간 원줄 
문제의 입질이 온 것은 오전 9시 30분경. 원줄이 35m 정도 풀리고 조류가 약간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 찰나에 벼락같은 입질이 들어왔다. 열었던 베일을 닫자 윙~ 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100m는 넘게 원줄이 풀렸다.
마음을 가다듬으며 차분하게 릴을 감아 녀석을 배 앞으로 끌어 들였다. 중간에 너무 지쳐 선장님께 도움을 요청, 잠시 선수 교체에 들어간 뒤 다시 내가 낚싯대를 인계받아 파이팅에 들어갔다. 부시리 선상낚시에서 대물을 걸 경우에는 이처럼 선장님과 교대로 파이팅을 벌이는 경우가 흔하다. 
3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드디어 녀석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녀석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초대형 부시리였다. 얼핏 봐도 160cm는 족히 넘을 녀석이었다.
간신히 배 위로 끌어올려 계측하니 정확히 161.5cm. 내 인생 최고의 기록 고기가 올라온 것이다. 이 지면을 빌려 기록어를 낚을 수 있도록 도와준 영산강낚시 강신국 사장님, 미조호 장진배 선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문의 나주 영산강낚시 061-337-9966, 완도 미조호 010-8665-1525 

미조호에 준비된 계측자로 길이를 쟀다.

대부시리를 건 필자가 30분 째 사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