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통영 매물도의 연말 선물
드디어 5짜 벵에돔의 주인공이 되다
김종욱 대구 낚시인
통영 매물도에서 51.5cm 벵에돔을 올린 필자. 저부력 전유동 채비로 입질을 받아냈다
2019년 막바지인 12월 28일에 거제도로 차를 몰았다. 거제도에서 대구로 발령이 난 뒤로 낚시하기가 힘들어졌지만 먼 길을 달려가는 마음은 항상 설레기만 하다. 한 마리를 걸어도 대물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곳, 그 어느 섬보다 아름다운 섬 매물도에서 한 해의 낚시여정을 마무리 하겠다고 다짐하고 출발한 터였다.
몇 년 전 친구의 소개로 처음 이용하게 된 저구에 있는 명성낚시에 도착했다. 매물도로 향하는 배에서 물때표를 보니 10물, 거제권에서는 조수 간만의 차가 큰(200cm 이상) 날이었다. 매물도를 돌고 돌아 오전 10시경에야 마지막 차례로 내릴 준비를 한다.
그런데 배를 접안하던 선장님이 돌연 후진하시며 “너울도 있고 물이 좋지 않아 보이네요. 차라리 저기 안쪽에 한번 내려 볼래요?” 하신다. 수많은 경험을 하신 선장님의 판단은 틀린 경우가 거의 없음을 알고 있는 나는 바로 준비를 하고 하선했다.
너무 크다보니 벵에돔 같이 안 보여
내가 내린 곳은 대매물도 두꺼비여 우측이었다. 오늘은 감성돔이 주 대상어였지만 어쩌면 돌돔이나 벵에돔이 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1.2호 릴대 중 허리가 강한 대를 선택했다. 원줄은 2.5호 목줄은 2호를 준비했다.
몇 차례의 캐스팅 후 밑걸림에 쓸린 목줄을 바꿔 묶고 던진 두 번째 캐스팅에 수상한 입질이 들어왔다. 목표한 포인트 주변에서 찌가 살포시 잠기는 느낌이 들었다. 방금 견제를 했던 터라 분명 밑걸림은 아니었고, 재차 견제를 하기에는 입질이 너무 예민해서 미끼를 뱉어버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그 순간 덜컥! 하는 느낌이 한손에 전달되었다.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이미 녀석은 발 앞으로 달리고 있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빠르게 감아 들이며 낚싯대를 곧추 세웠다. 뜰채에 담긴 녀석은 돌돔도 아니고 감성돔도 아니었다. 분명 벵에돔인데 너무 크다보니 벵에돔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다.
철수 후 명성낚시에 들러 계측을 하니 51.5cm가 나왔다. 최근 매물도에서 5짜급 대물 벵에돔이 배출되는 날이면 꼭 필자도 그 현장에 있어 축하를 드리곤 했는데 드디어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 되는 날이었다. 끝으로 명성낚시를 찾을 때면 간식과 함께 항상 친절하신 대해주시는 사모님, 안전하고 친절하게 조황을 책임져 주시는 명성호 선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문의 거제 저구 명성낚시 010-3572-5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