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닉
구멍찌낚시 강좌
원투 캐스팅 때 채비가 꼬이는 이유는?
김종호 부산, 원투찌낚시 전문가
나는 채비를 40m 가까이 던지는 원투찌낚시를 즐긴다. 낚시 자리에서 먼 곳에 있는 감성돔은 경계심이 적어 입질이 시원하고 대체로 씨알도 굵게 낚이기 때문이다. 호쾌한 캐스팅 자체만으로 시원스러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그런데 비행 도중 채비 꼬임 없는 원투찌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구멍찌와 수중찌의 조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채비 꼬임 없는 원투를 위한 구멍찌와 수중찌 선택 요령과 활용법을 소개한다.
구멍찌 채비를 원투하고 있는 필자. 비행 도중 엉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률적인 힘으로 채비를 날려보내야 한다.
구멍찌의 선택
저중심 찌보다 중중심찌가 덜 꼬인다
캐스팅 때 발생하는 채비 꼬임의 원인을 설명하기에 앞서 기존에 갖고 있던 구멍찌에 대한 고정관념 몇 가지를 바꿀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필자가 설명하는 부분이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지금 설명하는 내용은 초원투에 맞춘 것이므로 가까이 던지는 근투 때는 해당 사항이 없을 수도 있다).
만약 저중심찌와 중중심찌가 있다면 어떤 게 비행 도중 잘 꼬일까? 언뜻 무게 중심이 하부에 있는 저중심찌가 중중심찌보다 덜 꼬일 것으로 생각된다. 마치 무거운 화살촉이 달린 화살이 바람을 뚫고 날아가는 모습이 연상될 것이다.
그러나 구멍찌 채비는 화살과는 비행 조건이 다르다. 화살은 단독으로 날아가지만 구멍찌 채비는 수중찌 외에 원줄과 목줄이라는 부속물이 함께 매달려 날아간다. 그러다보니 비행 도중 약간의 변화(바람의 강도 및 방향 변화, 지속적으로 가이드와 마찰을 일으키며 빠져나가는 원줄의 간섭, 수중찌에 달린 목줄의 중구난방식 날림 등등)만 생겨도 비행 각도가 틀어지면서 채비가 꼬이는 것이다. 캐스팅 직후에는 멀쩡하게 날아가다가도 중간에 휘리릭- 하고 구멍찌와 수중찌가 꼬이는 경우를 종종 경험했을 것이다. 마치 드랙 레이스를 벌이는 고성능 수퍼카가 너무 빠른 속력과 출력 탓에 레이스 도중 앞쪽이 들리거나 균형이 흔들려 사고가 나는 것과 같은 현상으로 보면 된다.
보기에는 어색해도 삐딱하게 서서 날아가는 중중심찌가 덜 꼬여
저중심찌와 중중심찌는 비행 모습도 약간 다르다. 저중심찌는 흔히 예상하는 대로 찌가 많이 누워 약 30도 각도로 날아간다. 반면 중중심찌는 약 60도 각도로 서서 날아가는 게 특징이다. 날아가는 모양만으로는 중중심찌가 저중심찌보다 바람 영향을 더 많이 받아 흔들릴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비행 형태가 이렇게 차이가 나다보니 목줄이 따라가는 각도에도 차이가 있다. 저중심찌의 채비는 원줄과 목줄이 거의 일체가 되어 날아가는 느낌이라면, 중중심찌의 채비는 원줄과 목줄 간격이 약간 벌어져 날아간다. 그만큼 비행 도중 목줄이 채비에 미치는 간섭이 덜한 것도 비행 중 채비가 덜 꼬이는 장점이 된다.
바람직한 원투찌낚시의 수중찌 세팅. 사진처럼 넓고 무거운 부위가 아래를 향하게 꽂아야 비행 도중 채비 엉킴이 덜 생긴다.
수중찌 선택의 문제
납작하고 넓은 부위를 아래로 꽂아라
그 다음은 수중찌의 선택에 대한 문제인데 이 부분도 일반 상식과는 차이가 있다. 보통은 넓은(무거운) 부위가 구멍찌와 맞닿고 가늘고 뾰쪽한 부위가 아래(도래 방향)를 향하게 세팅한다. 하지만 이 방식도 원투 시 채비 꼬임을 발생시키는 요인이다.
이 상태로 원투하면 수중찌의 뾰족한 부위가 총알처럼 앞쪽을 향해 날아갈 것 같지만 실제로는 팽이 형태로 서서 날아간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무거운, 넓적한 부위가 아래쪽을 향하는 게 안정적인 비행을 가능케 한다.
따라서 수중찌를 선택할 때는 아예 상부와 하부의 형태가 동일한 원형을 고르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어쩔 수 없이 삼각형 형태의 수중찌를 갖고 있다면, 넓은 면이 아래로 향하는 역 팽이 형태로 꼽는 것이 초원투 때 채비 꼬임을 줄이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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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찌낚시용 구멍찌 무게
1호대에는 19~20g 무게의 찌가 이상적
원투에는 가벼운 찌보다 무거운 찌가 유리하다. 좀 더 정확하게 설명하면 자신이 사용하는 낚싯대와의 밸런스가 잘 맞는 찌가 가장 유리하다. 즉 1호대, 2호, 3호대에 맞는 이상적인 무게의 찌가 따로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야구공과 투포환 공을 던진다면 어떤 게 멀리 날아가겠는가. 던지기 좋은, 적당한 무게의 야구공이 훨씬 멀리 날아갈 것이다. 너무 비약시킨 표현 같지만 구멍찌낚시에서도 그 원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 나의 경험에 의하면 1호대에는 19~20g, 2호대에는 16~17g의 찌가 가장 멀리 날아가고 채비 밸런스도 이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