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멕시코 

BIG GAME MECCA

PUERTO VALLARTA 푸에르토 바야르타

신동만 엔에스 프로모터, 샤크컴퍼니 대표, FTV 샤크 진행자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출항해 약 70마일 떨어진 마리아 마드레 군도에서 빅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취재팀. 배에서 4일 동안 낚시를 했다.

지난 12월 6일, FTV 샤크팀은 해외 원정낚시 촬영차 멕시코 할리스코주에 있는 휴양 도시인 푸에르토 바야르타(이하 P.V.)에 도착했다. 멕시코 P.V.는 미국 L.A.에서 비행기로 약 3시간 반 거리에 있는 휴양지지만, 낚시인들에게는 태평양에 서식하는 옐로우핀 투나, 블랙핀 투나, 블루마린낚시의 메카이기도하다. P.V. 다운타운에서 북쪽에 위치한 라 크루즈(LA CRUZ) 항구에서 다양한 국적의 낚시 일행과 조우하고, 간단한 식사와 낚시준비를 마친 후 서둘러 항을 출발했다.
이곳에서의 참치낚시는 미끼낚시와 트롤링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침 일찍 항구를 출발해서 뱃길로 약 2시간 거리의 근해로 나가서 오후 해질녘까지 낚시한다. 낚싯배는 약 50ft 길이로 중형급이며 침실을 갖추고 있고 바닷물을 민물로 변환시켜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4~6명의 인원이 최소 4일 정도 낚시를 할 수 있다.
이번 낚시 일정은 촬영과 빅게임 탐사 등을 목적으로 총 6명의 낚시인 그리고 2명의 촬영 스탭, 낚시를 도와주는 5명의 크루와 함께 총 4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트롤링에 200~300kg 괴물이…
목적지는 항구에서 뱃길로 약 70마일 떨어진 ‘마리아 마드레’ 군도. 태평양에 위치한 이곳은 3개의 큰 섬과 작은 부속 섬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참치 외에도 세일피시, 블루마린, 와후 등 다양한 회유성 어종들이 서식하는 곳이다.
사바나 기후에 속하는 이곳의 기온은 20~30도, 12월은 겨울 시즌으로 건기에 속한다. 카이트(연)와 벌룬(풍선) 그리고 살아있는 미끼를 사용해 낚시를 진행했다. 포인트 이동 간에는 인조미끼인 루어를 이용한 트롤링도 시도했다.
포인트 이동 중 트롤링을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살아 있는 미끼를 활용하는 참치낚시의 경우 다량의 참치 어군이 몰려있는 스폿을 찾아서 최소 3시간 정도 기다리면서 낚시를 한다. 이때는 참치낚시에 집중해야 한다. 그에 비해 트롤링은 광범위한 지역을 살아있는 미끼로 탐색하거나 딥다이브용 미노우를 활용해서 노리게 되는데, 광범위한 곳을 노리다보니 자연스레 포인트를 이동할 때 트롤링을 하게 된다. 트롤링엔 200kg에 가까운 옐로우핀 투나 혹은 300kg 이상의 블루마린이나 블랙마린이 낚여올 확률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다만 트롤링의 경우 낚싯배 뒤에 두세 대밖에 세팅할 수 없기 때문에 보트에 타고 있는 전체 인원이 한 번에 파이팅을 할 수가 없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트롤링을 시작하기 전에 추첨을 하거나 또는 선내의 의견을 수렴해서 낚시 순서를 정하고, 입질이 오면 정해진 순서에 따라 파이팅을 하게 된다. 이미 정해진 순서가 있고 트롤링에 걸려드는 어종이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에 어떤 낚시인에게 빅원의 기회가 갈지는 아무도 모르기에 보트가 이동하는 동안에는 긴장과 큰 기대감으로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취재팀이 낚시한 곳

미국 L.A에서 비행기를 타고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로 가는 중 촬영한 멕시코 연안.

멕시코의 유명한 휴양도시인 푸에르토 바야르타.

이번 멕시코 원정에서 가장 큰 옐로우핀 투나를 낚은 필자. 70kg이 조금 넘는다.

 70kg 옐로우핀 투나를 랜딩하기 직전에 수중 촬영을 했다.

청물엔 가는 쇼크리더가 정답
그런데 이번 출조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 2015년, 참치낚시 초기에만 해도 하루 낚시에 최소 3회 이상의 입질을 보이던 참치의 반응이 이번 원정에서는 하루에 한두 번의 입질로 끝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특히 첫날에는 물이 너무 맑아서 수심 약 50m까지 햇살이 비칠 정도로 바닷물이 맑은 데다 파도까지 없어서 참치낚시를 하기에 힘든 조건이었다.
이와 같은 청물 상황에서는 참치가 쇼크리더를 인지하여 아무리 살아있는 미끼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입질을 받아내기는 어려움이 있다. 이날 필자 외 참치의 입질을 받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힘겨운 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채비에 대한 설명을 잠시 하자면, 참치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중형 베이트릴에 합사 6호, 쇼크리더는 나일론 80lb나 100lb를 최소 15m 길이로 사용하지만 청물 상황에서는 합사 5호에 쇼크리더는 50lb를 15m 길이 정도로 사용해야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상황을 자주 접하다보면 참치뿐 아니라 부시리, 방어, 삼치 등 많은 회유성 어종을 낚을 때도 원줄의 굵기와 쇼크리더의 굵기가 낚시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필자는 이날 가는 쇼크리더를 사용해 70kg 옐로우핀 투나를 랜딩하는 데 성공했다.
낚시 시작 첫날에는 정어리와 전갱이 미끼보다는 오징어 미끼에 좋은 반응을 보여 주었다. 그래서 둘째 날에는 섬 연안에 낚싯배를 접안시켜 오징어 미끼 확보를 위해 선내의 모든 크루가 오징어낚시를 했지만 오징어가 전혀 낚이지 않아서 당혹스러웠다. 첫날에 오징어 미끼에 좋은 반응을 보였기에 그 외 정어리, 전갱이에 대한 믿음이 떨어진 터라 둘째 날과 셋째 날의 전망이 매우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예견대로 둘째, 셋째 날 역시 정어리와 전갱이 미끼에 반응이 거의 없었고 워싱턴에서 온 프레드 씨가 늦은 저녁에 약 150kg 중량의 옐로우핀 투나를 히트해 3시간 정도 버티고 싸웠지만 체력 고갈로 선내 크루 중에 가장 막내가 낚싯대를 넘겨 받았다. 그는 40분을 넘게 싸웠지만 결국 바늘이 빠져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같은 빅게임낚시인으로 참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차로 3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해변을 찾아 서프 게임을 즐겼다. 작은 크기의 잭피시를 낚은 후 바다로 돌려보내고 있다.

해변에서 시원한 서프 게임을 즐기고 있는 필자.

좀처럼 보기 드문 40kg짜리 긴꼬리 잿방어를 낚은 필자. 영명은 아모코 앰버잭(Amoco Amberjack)이며 이렇게 큰 씨알은 낚아올리기 힘들다고 한다.

대형 와후 랜딩에 성공해 헬퍼가 기념 촬영을 했다.

ATV를 타고 해변을 돌며 서프 게임을 즐겼다.

ATV에 올라 이번 원정에 사용한 엔에스의 빅게임 로드를 설명하고 있다.

해변에서 즐기는 오프쇼어 게임과 서프낚시
낚시 둘째 날 오전, 이른 시간에 전갱이 미끼로 약 2시간 동안의 긴 기다림 끝에 마치 옐로우핀 투나의 입질과 아주 동일한 느낌으로 입질을 받아서 약 15분간의 파이팅을 거쳐 아주 귀한 40kg급 아모코 앰버잭(Amoco Amber Jack)을 낚아 올릴 수 있었다. 일반 잿방어(Amber jack)는 한국의 남쪽 제주도 근해 또는 일본의 남쪽 지역에서 지깅에 자주 목격이 되지만 아모코 앰버잭은 이렇게 큰 사이즈를 낚시로 낚아 올리기가 쉽지 않은 어종이다.
총 3박4일간의 낚시가 끝나고 하루 동안의 휴식을 취한 뒤 P.V. 다운타운에서 차량으로 3시간30분 이동해서 멕시코 서쪽 태평양 연안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모래사장에서 소형 스피드보트인 팡가를 타고 오프쇼어 게임과 함께 해안에서 서프낚시를 이틀간 했다. 4륜 모터사이클 ATV를 타고 해안가 약 10km 구간을 다니며 루스터와 잭피시를 대상어로 낚시를 했지만 이곳의 서프낚시 시즌이 10월로 끝난 상황이라서 이렇다 할 조황은 없었다. 그러나 전혀 오염되지 않은 해안에서 뜻 깊은 낚시를 할 수 있어서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사실 한국에서 출발 전에 이미 서프낚시 시즌이 끝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샤크 프로그램을 통해서 멕시코 서태평양 연안의 장관을 담아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일정을 잡게 되었다.

세계 속의 한국 자부심 느껴 
이번 원정에서 낚시를 하는 동안 사용한 모든 낚싯대는 엔에스에서 제조한 빅게임 낚싯대였다. 필자는 이러한 광경을 마주할 때마다 대한민국 낚시인의 자부심을 느끼며 세계 속의 한국을 실감한다. 아울러 FTV 샤크 프로그램을 통해서 바다 빅게임 장르의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동시에 전문 낚싯대 개발에 앞장서며, 이번 멕시코 원정뿐만 아니라 전 세계 빅게임 대상 어종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떠날 수 있도록 제작 지원을 아끼지 않는 (주)엔에스의 김정구 대표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참고로 이번 원정에서 느낀 점 중 하나가 있는데, 바로 선상 숙박낚시에 대한 것이다. 선상에서 숙박을 하는 원정낚시는 뱃멀미가 심한 사람에게는 절대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멀미를 하지 않는 필자의 경우에도 해가 지고 주변이 어두워지면 실내의 불빛 아래에서 이런저런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낚시할 때는 괜찮지만 밤에는 뱃멀미의 증상이 엄습하기도 하며, 화장실이나 샤워부스 안에서 잠시 머무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멀미에 자신이 없다면 도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 
취재협조 엔에스 www.nsro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