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신안 상태도에서

62cm 감성돔

오기봉 목포 대교낚시 회원

상태도에서 4년 만에 만난 6짜 감성돔을 들고. 필자가 상태도에서 낚은 62cm 감성돔을 들어 보이고 있다.

어김없이 올 겨울에도 감성돔을 만나고자 상태도로 떠날 준비를 마친 뒤 12월 3일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상태도로 입도하는 배에 올랐다. 수십 년째 가거도, 상태도, 만재도 등 서남해 원도권을 다니다보니 낯익은 얼굴들도 여럿 보인다. 굳이 대화를 하지 않아도 서로 마음이 통하기에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좋지 않는 기상으로 걱정이 앞서던 찰나 어느덧 상태도에 거의 다다르고 정겨운 포인트들인 갈민여, 슬픈여, 넙덕이 등도 보인다.
미리 연락을 받고 마중 나오신 상태도민박 대복호 이명규 선장님이 상태도 선착장에서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렇게 민박집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일찍이 갯바위로 나갔다. 하선한 자리는 쉰물치끝. 들물과 동시에 폭발적인 입질이 시작되었고 같이 간 경기 화성의 차 회장님과 둘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4짜 초반에서 5짜 초반 정도 되어 보이는 감성돔을 마릿수로 쉬지 않고 올려 낚시하는 내내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그렇게 입도한 날 오후낚시 3시간 만에 32마리라는 좋은 조과를 올렸다. 필자의 30년 조력에 이 같은 마릿수와 씨알의 조과는 처음인 것 같다.

30년 조력에 이런 호황은 처음
둘째 날에도 전날 같은 호조황을 예상하며 새벽 일찍 같은 자리에 하선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들물 시간이 너무 늦게 들어온다는 것이다. 예상대로 썰물에는 잡어 성화가 너무도 심해서 정상적인 낚시가 힘들었지만 어느덧 물돌이가 시작되었고 물때는 들물로 바뀌었다. 조류의 흐름이 바뀌자마자 30cm 후반 정도 되어 보이는 감성돔 대여섯 마리가 연거푸 올라왔다.
다시 캐스팅을 하고 채비를 흘리는 순간 어신찌가 점잖게 스멀스멀 들어갔다. 전형적인 겨울 감성돔의 입질이었고 한참 지켜본 후 본신과 함께 챔질. 그렇게 사투는 시작되었다. 3~4m 따라오다가 순간적으로 수중여 쪽으로 몸을 틀어 파고들어갔다. 손에 전해지는 손맛보다는 묵직한 중량감에 보통 녀석은 아니란 것을 느끼고 더 집중했다. 더군다나 수중여가 잘 발달 된 곳이라 불안하기도 했다.

4년 만에 다시 만난 6짜 감성돔, 개인 기록 갱신
그렇게 한판승부를 벌이고 고기를 뜰채에 담았다. 갯바위에 올려놓고 한숨을 돌리며 뜰채에 담긴 고기를 보니 단번에 기록을 갱신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종전 기록은 상태도 큰제립여에서 올린 60.5cm 감성돔이었다(낚시춘추 16년 3월호 게재). 오늘 2019년 12월 4일 상태도 쉰물치끝에서 62cm로 다시금 감성돔 기록을 갱신했다.
이번 조행에선 감성돔 전용 1.2호대, 3000번릴, 원줄 3.5호 목줄 2호, 어신찌 1.5호, 수중찌 1.2호로 채비를 꾸렸으며 철저하게 바닥권을 공략했다.  특히 대물 시즌에는 이러한 바닥권 공략이 매우 중요하다. 대상어가 군집되어 포인트에 들어오더라도 그중 조금 더 큰 녀석들은 한 층 더 깊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집에서 관상으로 키우는 열대어들만 잘 관찰하여도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같은 종류의 물고기라도 항상 우두머리는 맨 아래 서서 사료를 받아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채비가 자주 손실되는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필히 바닥권을 노려야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낚시꾼의 조력도 채비의 운용법도 아니다. 그동안에 쌓아온 경험을 확률 높은 데이터로 전환시켜 상황에 맞게 조사님들을 가이드 하는 선장님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상태도민박의 대복호 이명규 선장님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현지 문의 상태도민박 대복호 이명규 선장 010-3614-5336 / 목포 대교낚시 010-5428-4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