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 배낚시

선상 에깅
웅크린 늦가을 무늬는
야간 팁런이 해답

인재상 시마노 염월 스탭, 슈프림팀 회원

▲욕지도에서 야간 팁런으로 700g급 무늬오징어를 올린 필자.

남해동부 무늬오징어 에깅이 늦가을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낚시 패턴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무늬오징어들이 점차 깊은 수심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추석을 기점으로 추석 이전에는 7~8m 수심의 얕은 여밭, 추석 이후로는 점차 깊어져 11월 중순을 넘기면 25~30m 수심으로 포인트가 옮겨간다. 수심만 깊어지는 게 아니라 무늬오징어의 활성까지 약해지면서 조황이 하락하게 되는데 이때 시도해볼만한 기법이 야간 팁런이다.

▲팁런에 걸려든 무늬오징어.

3년 전부터 야간 팁런 활기
지난 11월 16일, 시마노 에깅 스탭으로 활동 중인 통영 다원피싱호 공우진 선장과 통화 후 삼덕항으로 내려갔다. 무늬오징어가 깊은 수심에서 입질하고 있어 야간 팁런 위주로 낚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통영권에 야간 팁런이 시작된 시기는 약 3년 전. 이후 위력이 확인되자 작년부터 야간 팁런에 나서는 낚싯배가 부쩍 늘었다. 올해는 통영은 물론 거제도에서 온 배까지 더해 약 30척 가까이 야간 팁런에 나서고 있다.
오후 4시에 삼덕항을 출발해 첫 목적이진 욕지도 서쪽 여밭으로 진입했다. 팁런 전용 에기를 달아 바닥까지 내린 후 저킹 후 스테이를 시켜주자 어김없이 입질이 들어왔다. 씨알은 700g으로 준수했다. 함께 배를 탄 낚시인들도 비슷한 시간대에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다.
30분 뒤 1마리를 더 낚았을 무렵 바람이 터지면서 문제가 생겼다. 배가 북동풍에 밀리면서 자꾸 포인트를 벗어나는 것이었다. 스팽커를 달면 이런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 텐데 아직 통영권에는 스팽커가 보편화돼 있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바람을 피해 좌사리도 서쪽 해상으로 이동했으나 조과는 낱마리에 그쳤다. 바람은 피할 수 있었으나 조류가 약해 연타로 이어지지 않는 것. 그래서 다시 욕지도로 포인트를 옮겼고 초저녁과 비슷한 상황 속에서 꾸준하게 마릿수를 늘려갔다.
밤 12시까지 낚시한 결과 내가 10마리를 올렸고 이날 처음 야간 팁런에 도전한 후배 김태진 씨도 4마리를 올렸다. 내가 코치를 해준 덕도 있겠지만 야간 팁런에서 에깅 초짜가 첫 출조에 4마리를 낚았다는 것은 매우 선방한 조과였다. 이날 출조 인원은 총 8명이었는데 조과를 모아보니 약 50마리의 무늬오징어가 낚였다.

▲팁런 에기에 걸려든 무늬오징어가 수면으로 끌려나오고 있다.

▲취재일 다원피싱호에 탄 낚시인들이 올린 무늬오징어 조과. 

▲통영 삼덕항에서 출조하는 다원피싱호.

겨울 팁런도 도전해 볼만
통영과 거제를 비롯한 남해동부권 팁런 에깅은 늦게는 11월 말까지 시즌이 이어진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현재까지의 통계일 뿐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랫동안 무늬오징어가 낚일지는 미지수다.
나는 1월 제주도의 80m대 수심 그리고 완도 먼 바다 60m 수심에서 12월과 1월에 무늬오징어를 낚은 적이 있다. 부시리와 타이라바낚시 중 혹시나 싶어 시험 삼아 팁런 에기를 내려 본 결과였다. 따라서 요즘 같은 분위기라면 조만간 통영권에서도 겨울 팁런 에깅이 시도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1kg에 육박하는 무늬오징어를 올린 낚시인.

▲필자의 후배 김태진 씨의 조과. 야간 팁런 첫 출조에 4마리의 무늬오징어를 낚았다.

통영권 야간 팁런 에깅에 필요한 채비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원줄은 PE라인 0.8~1호, 쇼크리더는 2~2.5호, 팁런 전용 에기는 30~40g을 쓴다. 일반 에기를 쓸 때는 20g 정도의 싱커를 앞쪽에 달아 써도 상관은 없다.
에기의 색상은 주간에는 주황, 핑크 등의 밝은 색이 잘 먹히지만 야간에는 보라나 갈색 등 약간 어두운 계열이 반응이 좋다. 
액션은 에기로 바닥을 찍은 후 4~5회 저킹 액션을 주고 7~8초 스테이시킨다. 액션의 강약은 무늬오징어의 활성에 맞추는데 입질이 약할수록 저킹 횟수를 줄이는 게 요령이다.
다원피싱호의 야간 팁런 에깅 선비는 8만원이다.

문의 010-3289-9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