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품 탐구

무늬오징어 에기

최근 대세는

바이올렛violet 컬러

▲ 보라색에 반짝이는 펄이 가미되어 화려함이 특징. 물속에 들어가도 색의 변화가 적지만 속지의 타입에 따라 아랫 부분의 컬러가 달라진다. 사진의 제품은 야마시타 에기왕 라이브서치 3.5호로 섈로우 타입.

국내에 에깅이 도입된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수많은 낚시인들이 에깅에 입문했고 지금도 즐기고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르가 에깅이다.
에깅의 기본적인 테크닉은 로드를 통한 에기의 움직임에 있지만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덮치고 말고는 에기의 컬러가 결정한다고 믿는 낚시인들이 적지 않다. 한때는 ‘에기의 컬러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으나 최근 에깅 마니아들은 에기 컬러 선택에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다. 그 증거로 에기를 구입하다보면 흔히 겪는 일이 바로 특정 컬러의 품절 혹은 품귀현상이다.
기자는 그동안 취재를 통해 많은 에깅 마니아들을 만나왔는데, 그들이 공통적으로 선호하는 컬러는 다름 아닌 바이올렛(보라색)이었다. 단순히 보라색이라고 표현하기는 부족하며 겉지는 보라색이 분명하지만 속지는 금색이나 혹은 무지개 혹은 다른 컬러의 속지를 덧대어 물에 젖으면 영롱한 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파장은 가장 짧고 굴절은 가장 크다
보라색이 그냥 예뻐서 인기가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자연광을 스펙트럼으로 분석하면 빨주노초파남보로 분광이 되는데 일곱 가지 색깔의 가장 마지막인 보라색 파장이 가장 짧다. 빛의 파장이 짧다고 하면 단순히 ‘잘 안 보이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식으로 컬러를 설명할 수는 없다. 보라색은 빛의 파장이 짧지만 분광했을 때 굴절은 가장 많이 된다. 따라서 물속에서 봤을 때는 굴절 정도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라지며 가장 큰 굴절을 하는 보라색이 더 잘 보일 수 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보라색은 파란색이나 빨간색이 개입되면 다양한 색깔을 내게 되는데 심홍색이 되었다가 파랗게 보이기도 하고 보라색이 되거나 거뭇하게 보이기도 한다. 가끔 바다에서 해가 뜨거나 질 때 불그스름한 하늘이 아닌 파랗거나 보라색으로 석양이 지며 하늘에 다양한 색상이 나올 때가 있는데 이것과 마찬가지로 보라색은 어떤 색과 접하는 가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따라서 보라색 에기도 수심에 따른 햇빛의 투과량이나 날씨의 상태, 물색에 따라 다양한 컬러로 보일 수 있으며 이런 효과가 무늬오징어에게 더욱 어필할 수 있는 것이다.
참고로 고대에는 파란색 염료가 아주 비쌌다고 한다. 보라색 염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극히 제한되어 있었고 그 양도 매우 적었기 때문이다. 보라색 염료는 19세기에 탄생했는데 당시에는 보라색이 존엄을 상징할 정도로 귀하고 비싸서 염료가 개발 될 당시 많은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속지 컬러를 반드시 확인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주요 에기는 야마시타, 브리덴, 쯔리겐이 있는데 모두 보라색 컬러가 출시되어 있다. 구입할 때 유의할 점이 있다면 속지의 컬러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보라색 외피만 입힌 것도 있으며 속지가 금색이나 빨강 등 다양한 컬러가 들어가 있으므로 중복으로 구입하지 않고 필요한 컬러를 알맞게 구입하는 것이 좋다.
보라색의 경우 섈로우와 딥에서 골고루 반응하기 때문에 침강속도를 구분해 섈로우, 노멀, 딥을 모두 갖출 것을 추천한다. 제품에 따라 다트 액션과 같은 액션을 강조한 제품인지 자연스러운 폴링을 중요시하는 제품인지 확인하고 구입하면 현장에서 더욱 유용하게 쓸 수 있다.

▲ 보라색과 흰색의 투톤이 내추럴컬러와 같은 느낌이 든다. 강렬한 느낌보다는 주변의 스트럭처와 은은하게 어울리며 깊은 곳에서 잘 보인다. 사진의 제품은 브리덴 에기마루 4호이며 딥 타입.

▲ 짙은 보라색 컬러가 멀리 있는 무늬오징어에게도 잘 어필한다. 물에 젖으면 짙은 보라색을 내고 속지의 금색과 어우러져 더욱 화려한 컬러가 된다. 사진의 제품은 쯔리겐의 에기스타 3.5호 노멀 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