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닉 유료터 붕어낚시

집어력 최강 기법

‘반스윙’

성제현 군계일학 대표

반스윙 기법으로 향붕어를 낚아낸 필자.

나는 떡밥낚시할 때 반스윙 기법을 즐겨 쓴다. 반스윙은 채비를 최대한 멀리 보내는 풀스윙과는 약간 다른 개념이다. 풀스윙이 팔을 주욱 뻗어 미끼-찌 순으로 떨어뜨린다면, 반스윙은 풀스윙보다 약간만 덜 뻗어 미끼와 찌를 한 지점에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최근 내가 운영하고 있는 군계일학 사이트에 반스윙낚시의 장점과 요령을 알려달라는 요청이 늘어나 낚시춘추 지면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양식 붕어 방류한 유료터에서 위력 발휘 
우선, 반스윙이 위력을 발휘하는 경우는 집어제의 효과가 뛰어난 상황이다. 즉 자연지 붕어보다는 뿌려주는 사료를 먹고 자란 유료터 붕어를 상대할 때 효과적이다.
반스윙을 하면 집어제와 미끼가 근접거리에 떨어지는 만큼 입질 받을 확률도 높아진다. 유료터에서 쌍포를 많이 쓰고 두 찌의 간격을 30cm 이내로 좁히는 것도 그런 목적에서다. 어떤 낚시인은 “풀스윙을 해도 어차피 집어제와 미끼의 착지 지점은 동일하다. 따라서 굳이 번거롭게 반스윙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단순히 착지 지점만을 논한다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집어 범위’를 놓고 말한다면 풀스윙과 반스윙의 차이는 크다.
그림1에서 보듯 풀스윙을 하면 집어제가 수직과 수평 방향에 걸쳐 넓은 범위에 확산된다. 그러나 반스윙을 하면 그림2처럼 거의 수직 방향으로만 집어제가 좁게 확산되는 게 차이점이다.
특히 최근 유료터에 방류되고 있는 향붕어는 주로 바닥에서 돌아다니는 토종붕어, 중국붕어, 잉붕어와 달리 거의 중층과 상층을 떠다니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그림1처럼 풀스윙을 해 집어제가 넓은 범위에 확산되면 향붕어도 확산되고 중층 이상으로 떠올라 입질이 지저분해지고 헛챔질도 잦아진다.
물론, 반스윙을 해도 채비가 내려가는 상층~중층 사이에 집어제가 확산된다. 그러나 풀스윙 때처럼 확산 범위가 넓지 않고, 찌와 미끼가 떨어진 간격만큼만 좁게, 수직으로 확산되게 된다. 따라서 수직방향으로 확산된 향붕어를 바닥으로 가라앉히기만 하면 되는데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그림3처럼 최초 집어 때는 집어제를 크고 각이 지게 달아 착수 과정에 모서리가 깨져나가도록 만든다. 그래야 수중 확산이 잘 돼 빨리 집어가 된다. 이후 입질은 오는데 헛챔질이 잦거나 붕어 몸통에 바늘이 자주 걸려 나오면 어군이 ‘수직 집어 기둥’ 안으로 몰려왔다고 가정하고, 그때부터는 집어제를 둥글고 작게 달아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집어제가 깨짐 없이 원형 그대로 착수해 바닥층에 집어띠를 형성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향붕어도 바닥으로 가라앉게 되므로 시원스런 입질이 나타나게 된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집어제를 둥글고 작게 달아도 되지 않을까? 그 경우엔 확실히 집어가 늦어진다. 일단 집어제가 잘 확산되게 만들어 고기들을 왕창 불러 모은 뒤 가라앉히는 방법이 훨씬 집어가 빠르고 입질도 오래간다.  

<그림 1> 풀스윙 때 집어 범위

먼저 던진 찌보다 30cm만 더 멀리 던져라
나는 오랜 세월 동안 반스윙을 익힌 터라 자연스러운 투척이 가능하지만 지금껏 풀스윙만 해왔던 낚시인이라면 반스윙이 어려울 수 있다. 쉽게 시도할 수 있는 반스윙 요령은 다음과 같다.
일단 동일 길이 낚싯대 중 한 대를 스윙해 찌를 세운다. 그런 다음 나머지 한 대의 채비를 투척할 때는 먼저 던진 찌가 서 있는 곳보다 약 30cm만 더 멀리 미끼가 떨어지도록 한다.
이때 그 상태로 놔두면 먼저 던진 찌보다 안쪽에 나중에 던진 찌가 설 것이다. 따라서 미끼가 수면에 떨어질 때 즈음 초릿대를 약간 튕겨 찌를 미끼가 떨어진 곳으로 보내거나, 아예 찌와 미끼가 같은 지점에 떨어지도록 노력을 해야 먼저 떨어진 찌와 비슷한 지점에 찌가 서게 된다.
마치 대물낚시에서 좁은 수초구멍에 찌와 미끼를 함께 떨어뜨리는 요령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데 잘 되지 않는다면 꾸준히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 그 다음 캐스팅 때도 먼저 수면에 서 있는 찌를 기준으로 같은 요령으로 반스윙을 하면 된다. 

<그림 2> 반스윙 때 집어 범위

자연지, 얕은 곳에서는 효과 적어    
한편 이론상 반스윙은 늘 유리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연지에서는 효과가 떨어진다. 자연지의 토종붕어는 집어제의 유인력보다는 길목을 노리는 포인트의 중요성이 훨씬 크다. 따라서 반스윙을 한다고 해서 풀스윙보다 크게 유리하지는 않다.
둘째, 수심이 깊은 곳에서 유리하다. 찌와 봉돌과의 거리가 멀수록(수심이 깊을수록) 집어제가 확산되는 범위도 넓어지므로 반스윙으로 집어제의 확산 범위를 줄일 필요가 있다. 그러나 1m 내외로 얕은 곳에서는 집어제가 확산되는 범위가 좁아 반스윙은 큰 의미가 없다.  

<그림 3> 집어제 다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