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세계 최초
쏘가리 동력선상낚시대회
합천호에서 열렸다 !
제1회 런커·집베이트컵 선상 쏘가리 코리아오픈 1전
서성모 기자
세계 최초의 쏘가리 동력선상낚시대회가 지난 6월 30일 경남 합천호에서 열렸다. 쏘가리는 우리나라 고유의 토착어종으로서 서식지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과 중국 두 나라뿐이다. 중국에서도 쏘가리낚시가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만큼 활성화되어 있지 못하다. 그동안 국내에서 열린 쏘가리낚시대회는 낚시터 연안에서 걸어서 하는 도보낚시가 전부였다. 쏘가리를 대상으로 동력선상낚시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 제1회 런커 집베이트컵 쏘가리 선상 코리아오픈 토터먼트 1전에서 계측을 마친 쏘가리를 들어 보이고 있는 임용빈 프로. 셰계 첫 쏘가리 동력선상낚시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 30일 일요일 새벽 4시, ‘2019 제1회 런커·집베이트컵 선상 쏘가리 코리아오픈 토너먼트 1전’ 대회장이 마련된 경남 합천군 봉산면 김봉리의 봉산축구잔디구장엔 37명의 낚시인들이 보트를 끌고 와 접수를 하고 있었다. 그중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팀쏘가리 운영자이자 유튜브 ‘쏘튜브’ 진행자인 이찬복 프로였다. 이 프로는 “쏘가리낚시 동호인의 한 사람으로 풍부한 쏘가리 자원을 품고 있는 합천호에서 동력선상낚시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쁘기만 하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선 내수면에서 동력엔진을 사용하는 선상낚시가 불법이다. 수면을 관할하는 지자체에서 허가를 해야만 낚시를 할 수 있다. 합천군은 낚시를 관광 상품화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이번 대회를 허가했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스포츠피싱협회(이하 KSA)는 지난 2013년부터 합천호의 동력선상낚시 개방을 위해 노력해왔다. 봉산면어업계는 합천호 내수면어업의 주 소득원인 쏘가리를 관광 상품화하는 데 뜻을 같이했고 7년 만에 대회 개최로 결실을 이룬 것이다. KSA 김선규 회장은 “쏘가리는 국민 모두가 좋아하는 토종 물고기다. 그 물고기를 대상으로 편하게 동력선상낚시를 할 수 있는 합천호는 낚시를 관광 상품화하려는 지자체들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봉산축구잔디구장 아래 슬로프로 향하고 있는 참가자들.>
<포인트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배스보트들.>
“지자체 낚시 관광 상품화의 모범사례”
현장엔 합천군의 수산 업무를 맡고 있고 있는 이종덕 합천군청 축산과 가축방역계장이 나와 대회 과정을 지켜보았다. 이종덕 계장은 “합천군은 연간 1억원 규모의 쏘가리 치어를 호수에 방류하고 있다. 이번 행사가 널리 알려져서 쏘가리를 만나고 싶어 하는 전국의 낚시인들이 합천호를 방문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리고 말했다.
아침 5시 30분 봉산축구잔디구장 아래의 슬로프에서 보트 출정식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의 보트는 300마력에 이르는 고마력 배스보트부터 노를 직접 저어 운항하는 카약까지 다양했다. KSA는 운항 속도가 느린 보트와 고마력 엔진 보트의 낚시 구간을 따로 구분해 대회를 진행했다.
아침 5시 30분에 시작한 대회는 오후 11시에 마무리되었다. 낚은 쏘가리 중 가장 무거운 네 마리의 쏘가리의 중량 합산으로 입상자를 가렸다.
계측 시간인 오전 11시가 되자 참가자들의 보트가 계측장이 있는 슬로프로 속속 도착했다. 멀리 경기도 양주에서 온 곽민규씨가 낚은 쏘가리를 풀어놓자 계측 과정을 지켜보던 갤러리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30~40cm 크기의 쏘가리가 늠름한 자태를 뽐내며 펄떡이고 있었다. 가시지느러미를 세우며 표범무늬가 선명한 쏘가리는 역시 민물고기의 제왕다웠다. 이날 참가자들이 낚은 쏘가리는 모두 봉산면어촌계에 전달됐다.
<합천호 쏘가리 동력선상낚시. 직벽 아래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쏘가리 계측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참가자들.>
<곽민규씨가 계측을 마친 쏘가리를 들고 아들 태현군과 기념 촬영했다. 대회 1위를 차지했다.>
<낚은 쏘가리를 들어 보이고 있는 이찬복 프로.>
일본 집베이트 총괄담당 카토 히로유키 “부럽고 대단하다”
행사를 주최한 낚시종합유통회사 (주)런커와 일본 집베이트 관계자들은 쏘가리 계측 과정을 지켜보며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선수로 직접 대회에 참가한 일본 집베이트 총괄담당 카토 히로유키는 “일본에선 만날 수 없는 선망의 대상어 쏘가리를 대상으로 동력선상 토너먼트를 열 수 있다는 게 부럽고 대단하다”고 말했다. 런커 김태한 사장은 “쏘가리가 토너먼트 대상어로서도 충분한 가치와 시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번 대회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회 결과, 4마리 합산 2870g을 기록한 곽민규씨가 1위를 차지했고 임용빈, 함문형, 이범호, 장현일 선수가 2~5위에 올랐다. 시상식장엔 박오영 봉산면어업계 회장 등 봉산면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선수로 참가한 아프리카 BJ들이 현장을 생중계했다.
박오영 봉산면어업계 회장은 “오늘 참가해주신 낚시인 여러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이곳을 찾는 낚시인 여러분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참가자들에게 인사말을 했다. 런커 김태한 사장, 일본 집베이트 카토 히로유키 총괄담당이 1위부터 10등까지 시상을 맡았다. 우승을 차지한 곽민규씨엔 2백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전달됐다. 2위부터 5등까지 상패와 현금이 전달됐으며 6등부터 10등까지는 현금과 집베이트 낚시용품이 전달됐다.
행사를 주최한 (주)런커의 김태한(우) 사장과 일본 집베이트 총괄담당 카토 히로유키.>
<시상식. KSA 김선규 회장이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입상자들이 대회 내빈들과 함께 단체 촬영했다.>
<2019 제1회 런커 집베이트컵 쏘가리 선상 코리아오픈 토너먼트 1전 참가자들이 행사를 마치고 기념 촬영했다.>
8월부터 주말에 유료로 합천호 쏘가리 동력선상낚시 개방
한편, 합천군은 8월부터 주말에 한해 합천호의 쏘가리 동력선상낚시를 유료로 허용할 예정이다. KSA 이윤기 경남지부장은 “8월부터 일정 금액의 수면 이용료를 내면 선상동력낚시를 할 수 있도록 군과 협의를 마쳤다. 가져갈 수 있는 쏘가리 마릿수는 제한할 예정이다. 동력보트도 대여할 예정인데 조종면허가 없어도 운항할 수 있는 전기모터 보트 등을 마련할 것이다. 낚시 장비가 하나도 없어도 낚시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만만의 준비를 할 것이다”하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