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시마노저팬컵 피싱토너먼트 헤라 한국 예선전
전승빈 선수 2009년 이어 두 번째 우승
이기선 기자
지난 6월 1일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에 있는 두메낚시터에서 ‘2019 시마노저팬컵 피싱토너먼트 헤라 한국 예선전’이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총 180명의 선수가 참가하였고 아침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예선전, 준결승전, 결승전이 차례로 치러졌다.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는 180명의 선수가 5명씩 36개조로 나눠 3시간 동안 예선전을 치렀는데, 예선전이 끝난 뒤에는 중량을 계량, 각조 최상위 입상자 1명씩 총 36명의 선수가 준결승전에 진출하였다. 그리고 준결승전은 예선에서 올라온 36명의 선수 외에 전년도 1, 2, 3위 그리고 예선전 탈락자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 1명 등 총 40명이 준결승을 치렀다. 준결승전은 11시부터 1시 30분까지 열렸다. 준결승전 역시 5개조로 나눠 각 조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린 1명의 선수가 결승전에 진출하였다. 결승전 진출자는 전승빈, 이용재, 김봉구, 김주현, 조문휘, 정세권, 엄정호, 이정현 선수 등 총 8명이었다. 8명의 선수 중에는 2009년 우승자인 전승빈 선수, 2017년 우승자인 김주현 선수, 그리고 작년 우승자인 엄정호 선수 등 실력자들이 끼여 있어 쉽게 우승을 점칠 수 없었다.
오후 2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열린 결승전은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1, 2라운드로 나눠 1시간 30분씩 열렸고, 각 선수들은 시계방향으로 각각 4자리씩 옮겨 2라운드에 임했다. 오후에 열린 결승전은 오전의 예선전과 준결승전에 비해 입질이 뜸했다. 그동안 밑밥이 많이 들어간 탓에 떡붕어들의 입질이 예민해진데다 잡어인 피라미까지 극성을 부려 잡어를 피해 까다로워진 떡붕어의 입질을 받아내는 게 최대 관건이었다. 이날 선수들은 채비를 최대한 빨리 내려 중하층에 있는 떡붕어를 노리는 우동 세트 쵸친낚시를 대부분 구사하였다.
▲입상자들이 단상에 올라 (주)윤성 이용주 부사장(중앙)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우동 세트 쵸친낚시로 중하층 떡붕어 겨냥
1라운드에서는 양쪽 끝에 앉았던 전승빈 선수(8번)와 엄정호 선수(1번)가 시소게임을 벌이며 중반까지 엎치락뒤치락 하였는데 후반으로 가면서 전승빈 선수가 앞서나가며 마릿수차를 벌렸다. 결국 1라운드에서는 전승빈 선수가 5980g(10마리)의 성적을, 엄정호 선수는 4270g(6마리)의 성적을 올려 1위와 2위를 유지하였다.
자리를 옮긴 선수들은 오후 4시 30분 2라운드 경기에 돌입하였다. 그런데 20분 동안 입질을 받는 선수가 없었고 대부분 입질을 받아도 헛챔질로 연결되었다. 갈수록 잡어의 등쌀이 심해진데다 떡붕어의 입질도 매우 미약했다. 30분이 다 되어서야 정흡이 제대로 이루어져 그때부터 간헐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2라운드 종료까지 김주현 선수가 6마리를 낚았고, 이용재, 전승빈, 김봉구 선수가 각각 5마리를 낚았으며 1라운드에서 2위에 올랐던 엄정호 선수는 2라운드에서 노피시를 기록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결국 1, 2라운드 합계 8545g을 획득한 전승빈 선수가 이날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2009년 우승에 이어 9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전승빈 선수는 14년 동안 열린 시마노저팬컵 피싱토너먼트에서 최초로 2회 우승을 달성하였다. 2위는 7045g의 성적을 올린 이용재 선수가, 3위는 6595g의 성적을 올린 김봉구 선수에게 돌아갔다. 1위와 2위에 오른 전승빈 선수와 이용재 선수에게는 가을에 일본에서 열리는 시마노저팬컵 결승전 출전권이 주어졌다. 그리고 1~3위에게는 각각 80만원, 50만원, 3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전달되었다.
시상식은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되었다. 주식회사 윤성 이용주 부사장은 “선수 여러분 이른 아침부터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입상자하신 분들에게도 다시 한 번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일본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들은 한국 선수를 대표해 가는 만큼 남은 기간 동안 더욱 연습을 하여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우승자 전승빈씨는 수상소감에서 “1라운드는 자리가 좋아서 그런지 내가 하고 싶은 낚시를 마음껏 구사할 수 있었다. 마치 고기가 줄을 서 있는 느낌이었다. 1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던 게 이날 우승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날 잡어가 워낙 많고 입질이 까다로워 먼저 아랫목줄을 60~70센티를 주고 시작하였는데 입질이 계속 약해 후반부에는 90cm까지 늘려 사용했다. 그랬더니 그때부터 시원한 입질이 들어왔다. 그리고 10년 전 우승해서 일본 대회에 갔을 당시에는 입문 1년차여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매우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반드시 좋은 성적을 올리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