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알에 깜짝! 잦은 입질에 깜짝!

아산호의 대어 소굴 모원리수로

4월 초부터 월척 출현, 마릿수 점점 증가, 수질도 많이 좋아져

박일 객원기자

실로 오랜만에 아산호를 찾게 된 이유는 예전에 한 직장에 근무했다가 지금은 평택에서 서해안낚시를 운영하는 후배 이치복씨의 전화 때문이었다. “선배님, 지금 평택호 하류에서 대물붕어가 잘 낚이는데 한번 놀러 오시죠.” 평택호란 평택 사람들이 아산호를 부르는 말이다. 예전처럼 야전에서 밤을 꼬박 새우며 낚시하기엔 이제 체력이 따라주지 못해 강원도의 한적한 댐이나 강으로 발길을 돌린 지 벌써 몇 년. 오랜만에 걸려온 후배의 전화가 반갑기도 하고 아산호의 추억이 그립기도 하여 4월 24일 오후 3시경 서평택 인터체인지 부근의 서해안낚시를 찾았다.

▲ 아산호 하류 모원리수로. 바지장화를 신고 들어간 꾼들의 조황이 훨씬 좋았다.

▲ 스윙낚시를 하던 공제면씨가 빽빽한 수초 사이를 공략하기 위해 직공채비를 펼치고 있다.

반갑게 맞아주는 이치복 사장과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고 아산호로 향했다. 이 사장의 동료인 공제면씨와 최만호씨도 동행했다. 예전에 수없이 드나들며 붕어와 추억을 낚았던 아산호는 수질이 나빠져서 발길이 끊어졌던 곳으로 이제는 그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모원리수로라는 곳으로 아산호 최하류 백석포수로 부근에 있는 아주 조그마한 수로다.
모원리수로에는 여러 명의 낚시인이 있었다. 수초가 잘 발달해 있었으며 수심은 1~1.2m 정도로 알맞았다. 이치복 사장은 “4월 초부터 낚였는데 최근 마릿수 조황이 살아나면서 낚시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예전에 비해 수질도 많이 좋아져 많은 꾼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취재팀이 오전 한 시간 동안 낚은 조과.

▲ 공제면씨가 4짜급 떡붕어를 낚아들고.                                 ▲ 최만호씨는 혼자 토종월척 5마리를 낚았다.

생각보다 붕어가 잘 낚여주었다. 상상외로 씨알도 좋아 손맛이 당찼는데 대부분 9치가 넘는 굵은 씨알들이었다. 바지장화를 신고 낚시하는 꾼들 중에는 간간이 월척이 넘는 씨알을 올리는 모습도 보였다. 후배 이치복씨는 큰 씨알은 아니지만 동시에 두 마리를 걸어 보이기도 했고 공제면씨는 떡밥이 아닌 지렁이에 4짜급 떡붕어를 걸어 한참 실랑이를 벌였다. 이치복씨와 최만호씨는 토종붕어만 연거푸 낚아냈는데 한 시간 정도의 낚시에 살림망이 빼곡해졌다.
한창 재미를 느낄 무렵 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하더니 점점 강도를 더했다. 아쉬웠지만 낚싯대를 접고 철수해야 했다. 이날 모원리수로에서는 바지장화를 신고 들어간 낚시인들의 조황이 좋았으며 씨알도 굵은 편이었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 I.C에서 나와 아산 방향으로 20분 정도 달리면 아산방조제에 이르고 방조제를 건너 ‘평택·성환’ 방향으로 빠진다. 100m 정도 가면 우측으로 모원리 이정표가 보이고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300m 정도 들어가면 모원리수로에 닿는다.
■취재협조  평택 서해안낚시(031-682-7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