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장성 백운지 51cm 붕어

이계룡 군계일학 월척원정대 498팀, 얼레붕어낚시 카페 회원.

▲백운지에서 올린 51cm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배스의 공격을 받았는지 꼬리지느러미 일부가 많이 잘려 나간 상태였다.

▲계측자에 올린 51cm 붕어.

5월의 황금연휴가 끝난 5월 7일 화요일에 전남 장성 백운지로 들어갔다. 연휴 때는 너무 많은 낚시인이 몰려 포인트도 없었고 너무 북적대는 통에 대물을 만날 확률도 적었다. 얼레붕어 카페지기 장영철 형님이 “백운지로 몰렸던 낚시인들이 모두 빠졌으니 함께 들어가자”고 하여 퇴근 후 6시 무렵 백운지로 향했다.
최상류에 도착하니 배수가 진행 중이었으나 물색이 좋아 물색만 믿고 앉았는데 밤새 입질이 없었다. 50cm가 안 되는 수심에서는 역시 무리인 것인가! 첫날 밤낚시에 꽝을 맞은 후 이튿날 오전에 중류권 ‘펜션자리’로 옮겼다. 2.2칸부터 4.0칸까지 총 12대를 편성하고 다시 밤낚시에 돌입. 수심은 상류보다 약간 깊은 1m 내외를 보였다.
6시 30분경 저녁식사를 마친 후 찌에 케미를 꽂았다. 밤 11시까지는 블루길과 살치 입질만 지속되더니 12시가 다 될 즈음 잡어 입질이 사라짐과 동시에 문제의 입질이 들어왔다. 미끼를 다시 꿰기 위해 낚싯대를 한 대씩 걷고 있는데 가운데 펴놓은 3.0칸 대의 찌가 순식간에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너무 갑작스러운 입질이라 이번에도 블루길이나 살치라고 생각하고 챔질했는데 갑자기 엄청난 힘이 팔 전체에 전해졌다. 놀라서 대를 세우고 버티는데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묵직함에 ‘혹시 잉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경험상 잉어의 몸놀림은 분명 아니었다. 꾸역꾸역 처박던 놈을 발밑까지 간신히 끌고 와 뜰채에 담는데 성공. 물 밖으로 꺼내 랜턴을 비춰보니 황금빛이 찬란한 토종붕어였다. 꼬리지느러미의 위쪽은 어릴 때 배스에게 공격을 당했는지 약간 잘려나간 상태로 복원된 상태. 계측자에 올리자 꼬리지느러미 끝이 정확히 51cm에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