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담양 대흥지에서 53, 51.5cm 연타

장경준 광주, 강원산업 필드스탭

▲필자가 담양 대흥지에서 낚은 5짜(53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도전 9일만에 입질을 받았다.

▲ 자정 무렵 51.5cm에 이어 10분만에 또 낚은 53cm 대형붕어를 계측하고 있다.

전남 담양군 수북면 대흥리에 있는 대흥지는 2만1천평의 평지지이며, 거기서 5km 떨어져 있는 대전면 평장리에 있는 대아지는 2만7천평의 계곡지인데, 두 곳은 모두 외래어종이 유입되고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터가 센 대물터다.
그러던 중 작년 가을 추석 연휴에 대아지에서 5짜 붕어가 50~52cm 사이로 세 마리나 배출되었다. 대아지 중류에 있는 가든식당 사장이 5짜 2마리(51, 52cm)를 낚았고, 필자의 지인이 1마리를 낚았는데, 이때 필자 역시 광주 낚시가 좋아 황정오 사장과 함께 대아지에 도전하였으나 5짜는 못 잡고 4짜 후반 붕어만 몇 마리만 낚고 돌아왔다. 그리고 올 봄에도 도전했지만 별다른 입질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대흥지는 대아지 못지않게 터가 센 곳으로 현지꾼들조차 생명체가 없다고 판단하여 포기를 한 곳인데, 필자는 이곳에 5짜 붕어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올 봄에 도전하여 도전 9일 만에 드디어 5짜 두 마리(53, 51cm)를 낚는 데 성공하였다.   
대흥지는 처음 찾은 것은 4월 7일 오후. 하류권 갈대와 버드나무가 있는 2.5m 수심권에 포인트를 정하고, 보트낚시를 시작하였다. 이 저수지에는 유일하게 이곳에만 수초가 있어서 산란을 하러 들어오는 대물붕어를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미끼는 옥수수를 사용했다. 그런데 4일 동안 찌 한 번 움직이지 않아서 상류 버드나무 포인트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으로 이동하고 난 후에도 며칠간 입질이 없었다.
도전 9일 만인 4월 15일 밤 10시경 마침내 첫 입질이 왔다. 우측에 던져놓은 찌가 몸통까지 올라왔다 끌려가는 입질에 흥분된 마음으로 챔질을 하니 그대로 목줄이 터져 버렸다. 9일 만에 받은 첫 입질에 터져버려서 온 몸이 덜덜 떨렸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낚시를 이어가던 중 밤 11시 50분 우측에 던져둔 4.4칸대의 찌가 솟구치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놓치지 않고 반드시 잡기 위해 강하게 챔질했다. 강력하게 저항하는 붕어를 뜰채에 담는 순간 나의 심장은 터질 듯했고 뜰채를 들어 올리는 순간 손과 팔이 덜덜 떨렸다. 랜턴을 켜서 붕어를 본 순간 붕어의 사이즈에 나는 한 번 더 놀라고 말았다. 계측자에 올려진 붕어는 51.5cm 붕어였다.
그리고 10분 정도 지났을까? 방금 전 5짜가 나온 자리에서 또 찌가 솟구쳤다. 다시 챔질하니 이놈도 대물이다. 더 무겁고 강하게 저항하는 붕어를 뜰채에 담고 계측하니 53cm. 10분 만에 기록갱신을 하였다. 하룻밤에 5짜 붕어를 2마리나 낚으리라 생각이나 했을까? 더욱 뜻 깊은 건 모든 사람들이 붕어가 없다고 포기했던 대흥지에서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잡았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