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_영암 영암천 금강리 둠벙

3월 한 달이 피크

김기용 객원기자, 대어를꿈꾸다 밴드 운영자, 수정레저 필드스탭

작년 3월 초순에 영산강과 가까운 영암천에서 월척이 넘는 씨알로만 마릿수 재미를 본 기억이 있어 올해도 회원들과 함께 찾았다. 이곳은 지난 3월호 낚시춘추 156페이지에 소개했던 영암천 양장리수로 남쪽 신금대교 밑에 위치해 있다. 영암천변에 3개의 둠벙형 수로가 있는데 신금대교와 가까운 서쪽 수로부터 1번, 2번, 3번 수로라고 부르고 있고, 통칭해서 ‘영암천 금강리 둠벙’이라고 부른다. 행정구역은 영암군 서호면 금강리. 영산강과 불과 2km 정도 떨어져 있다.
이 수로형 둠벙은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판 것이다. 영암천 본류와 물길이 통해 있어 매년 영암천 붕어들이 산란을 하기 위해 이 둠벙으로 들어온다. 영산강방조제 수문 개방의 영향을 직접 받으므로 사전에 수문 개방 시간을 알아두는 게 좋다.(영암방조제 수문관리소 061-460-5600)
1~3번 둠벙의 평균 수심은 60cm~1m권으로 뗏장, 부들, 갈대 형성이 잘 되어 있어 붕어들이 산란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모내기철 전에는 농로에 주차 후 바로 앞에서 낚시를 해도 되지만 농번기가 시작되면 농민들의 차량과 자주 마찰이 발생하므로 이때는 큰 도로변에 주차하고 도보로 진입해야 한다.

▲ 드론으로 촬영한 금강리 2번 둠벙. 3개의 둠벙 모두 전 연안에 부들, 뗏장수초가 잘 발달해 있다.

▲3번 둠벙에서 낚시한 필자의 1박2일 조과.

▲도로가에서 상류를 바라본 1번 둠벙. 수면은 넓어 보이지만 실제로 앉을 자리가 많지 않다.

▲필자가 저녁 7시경 지렁이 미끼로 낚은 월척붕어.

3월 중순부터 본격 시즌 열릴 듯
지난 2월 28일 나는 금강리 1번 둠벙 최상류에 자리를 잡고, 동행한 김경연, 이의대, 백동문씨는 3번 둠벙에서 낚시를 했다. 1번 둠벙에서 초저녁에 34cm 월척 붕어를 낚고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다가 새벽 1시가 지나면서 입질이 재개되었는데, 6~8치급 붕어가 주종으로 낚여 아쉬움이 많았다. 잔 붕어의 입질은 동이 틀 때까지 지속되었다. 3번 둠벙에서 밤낚시를 한 회원들은 전부 15~20마리 정도 낚았으며 씨알은 1번 둠벙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곳의 단골꾼 백동문 회원은 “보름 정도 일찍 찾아온 같다. 예년의 경우 만수위에서 호황을 보였는데 지금 수위는 예년의 70퍼센트 수위여서 큰 붕어들이 올라오지 못한 것 같다” 고 말했다.  
금강리 둠벙은 잔 씨알부터 4짜급 붕어까지 다양한 붕어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3월 한 달이 피크다. 입질시간은 오후 5~7시, 새벽 1시~아침 6시 사이에 잦은 게 특징이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영암군 서호면 금강리 1091(1번 둠벙). 금강리 마을을 지나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좌회전 후 390m 가다 우회전한 뒤 시멘트도로를 타고 가면 1~3번 둠벙(상류)이 차례로 나온다.

금강리 둠벙

●1번 둠벙
길이 300m 정도로 규모가 제일 크고 차량 진입이 편리하고 수초 형성도 잘 되어 있다. 하지만 상류에서 하류를 봤을 때 우측 연안은 뗏장 중간까지 좌대를 메고 들어가서 수중전을 해야 뗏장 끝에 찌를 세울 수 있다. 낚시인들은 수초가 없는 좌측 연안에 주로 않는다. 농로 길에 주차 후 장비를 메고 20~30m 논을 지나야 연안에 닿는다.
●2번 둠벙 
길이 200m 정도로 1번 둠벙 다음으로 큰 규모이다. 영암천과 연결되는 콘크리트 흄관이 없지만 1번과 3번 둠벙과는 물길이 연결되어 있다. 전역에 수초가 밀생하여 앉을 자리는 많지 않다. 3개의 둠벙 중 제일 한적한 곳이다.  
●3번 둠벙  
길이 120m 정도로 제일 작다. 상류와 하류 일부 구간 외에는 뗏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심은 50~80㎝. 최상류 좌안에 있는 세 자리가 일급 포인트로 주차 후 바로 앞에서 낚시할 수 있다. 그리고 본류와 연결되는 콘크리트 흄관 주위에도 세 자리 정도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