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 제대로 알기(5)
핸들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2% 부족한 릴 핸들 튜닝으로 커버하자
나정훈 낚시수리닷컴 대표
▲튜닝용으로 출시된 일체형 핸들. ▲디자인과 기능성을 가미한 튜닝용 노브.
▲가장 많이 쓰는 접이식 원터치 핸들. ▲필자는 3000번 구형 스피닝릴에 핸들만 튜닝해서
접히는 부위가 부식해서 잘 펴지지 않고 접히는 공간 때문에 농어루어용으로 쓰고 있다.
릴과 유격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이번에는 릴의 핸들 튜닝에 대해 알아보자. “릴 핸들에 무슨 기능이나 있어?”하고 반문할 지도 모르겠으나 릴 핸들을 교체하면 조작성이나 릴링이 눈에 띄게 향상된다. 내게 “릴 기능을 향상시킬 가장 효과적인 튜닝은 무엇인가?”하고 묻는다면 고민하지 않고 “핸들부터 바꿔보라”고 말할 것이다. 또 핸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핸들 손잡이에 해당하는 노브(knob)의 교체가 낚시인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유는 핸들과 노브를 교체한 후에 릴을 쓰기가 더 편하기 때문이다.
지렛대가 튼튼해야 잘 돌아간다
핸들은 사용자의 힘을 최초로 받아 릴을 작동시키는 시발점이다. 힘을 작용할 때 지렛대가 시원찮으면 절대 무거운 짐을 들 수 없는 것을 상기해보라. 릴 핸들은 그냥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부위다. 대형 릴이나 고급 릴의 경우 핸들이 접이식이 아니고 일체형이며 손잡이 노브가 큼직한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중저가 릴의 핸들은 작고 천편일률적이다.
대상어에 따라 릴의 용도가 결정되면 핸들도 그게 맞게 바뀌어야 된다. 천천히 감아야 하고 약한 힘만 써도 되는 상황이라면 작은 핸들이 더 유용하고 반대로 큰 힘이 필요하다면 핸들이 튼튼하고 또 힘을 받는 노브가 커야 유리하다.
차이는 모양뿐만이 아니다. 고가의 릴에는 핸들 축과 노브에 베어링이 장착된다. 핸들에 베어링이 들어있는 릴을 돌려보면 마치 미끄러지듯이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핸들 연결부위의 베어링이 릴링을 더 부드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릴링의 감도는 몸체와 스풀에 들어 있는 베어링이 좋아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핸들에 들어있는 베어링도 큰 역할을 한다. 중저가의 릴에 핸들만 바꿔도 릴링이 좋아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릴링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낚시인들은 릴을 선택할 때 부품도를 보고 핸들과 노브에 베어링이 들어가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또 튜닝핸들은 릴을 가볍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릴의 경량화는 모든 낚시인이 원하는 사항이다. 한동안 고가 릴의 대표적인 소재였던 마그네슘(Mg) 역시 경량화가 주목적이었으며 최근의 합금 경향도 같은 내구성으로 더 가볍게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카본 핸들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극히 한정된 모델에만 적용되어 나왔지만 약 2년 전부터 튜닝용 핸들로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핸들 튜닝은 간단하다. 기존의 핸들을 빼고 베어링이 들어있는 일체형 머신컷(부품을 기계로 절삭해 오차 범위를 1/1000로 줄인 가공방법) 핸들로 바꾸면 끝난다.
작지만 큰 역할, 노브
앞서 말했듯 노브(knob)는 릴 핸들의 손잡이를 말한다. 별것 아니게 보이지만 노브도 나름대로 발전을 해왔다. I형 노브에서 잡기 편하게 T형 노브로 교체한다든가 아예 한손에 꽉 들어차도록 O자형으로 바뀐 것도 있다. 크기도 작아지거나 반대로 커진 것도 있다. 이런 변화는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다. 낚시 장르가 늘어나면서 릴의 용도도 다양해지고 노리는 대상어에 따라 힘을 덜 주어야 할 때와 더 주어야 할 때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형 어종인 참돔, 부시리 등을 낚을 때 쓰는 릴은 핸들 노브가 큼직한 O형이나 T형이 많다. 움켜 쥘 수 있고 노브가 손에 닿는 면적이 크면 더 많은 힘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볼락이나 송어를 낚을 때처럼 섬세한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I형 노브나 아예 핸들과 일체형인 작은 노브를 선호한다. 천천히 감기 좋고 노브가 작으면 낚시인이 의식적으로 살살 다루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에깅용 노브 튜닝이다. 에깅용 노브는 과격한 저킹 후에 한 번에 꽉 잡고 재빨리 돌리기 좋도록 O형으로 큼직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에깅 전용 릴을 쓰지 않는 많은 에깅 낚시인이 노브를 교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에깅용 노브를 참돔, 농어, 부시리 등 중대형 어종을 노리는 낚시인들이 상당수 교체하고 있다. 그들 역시 “잡았을 때 미끄럽지 않고 한손에 꽉 들어와 힘을 주기 좋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노브는 단순히 ‘손잡이’에만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하고자 하는 낚시에 적합한 릴링을 제공하는 출발점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전문 튜닝용품 제조사에서 제작된 튜닝핸들은 독특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개성 있는 나만의 릴을 만들 수 있도록 해줌은 물론 제작단가 상승 우려로 인해 순정부품에는 쓰지 못했던 고가의 베어링과 소재를 이용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능으로 마니아들이 앞 다투어 찾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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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동작에는 일체형 핸들이 좋다
최근에 신형 릴을 구입한 낚시인은 핸들 교체에 고민할 것이다. 왜냐하면 최근에 나오는 릴 핸들은 대부분 머신컷 핸들이고 고급 제품은 베어링도 들어있기 때문이다. 차이가 난다면 접이식냐 일체형(튜닝용)이냐 하는 것뿐이다.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낚시인도 있겠지만 일체형 핸들은 유격이 전혀 없다. 반대로 접이식의 경우 접히는 공간 때문에 릴과 핸들의 긴밀감을 떨어뜨리게 된다. 한마디로 착 달라붙어서 감기는 맛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일체형 핸들이 왜 좋은가? 먼저 릴의 작은 움직임도 놓치지 않는다. 특히 사용자가 딱 원하는 만큼만 회전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그래서 작은 루어를 쓰거나 바닥을 읽는 섬세한 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일체형 핸들이 제값을 하는 것이다.
◀볼락루어용 릴에 일체형 핸들을 튜닝했다. 일체형 핸들은 접히는 부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