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_가덕도

5짜 감성돔 속출

안방낚시터의 변신은 무죄?

박지태 창원, 선라인 필드스탭

부산의 대표적인 감성돔 명소인 가덕도가 최근 한 달 동안 남해동부권에서 제일 핫한 조황을 보이고 있다. 12월부터 지금까지 5짜를 비롯한 대물 감성돔이 마릿수로 출몰하고 있다. 그동안 가덕도는 겨울에 5짜급 감성돔이 종종 낚이기는 하였지만 올해처럼 많이 낚인 것은 처음이다.
부산시 강서구에 있는 가덕도는 도심과 가깝고, 모든 포인트가 배를 타고 10분 정도면 닿을 수 있기에 오래전부터 부산, 김해, 진해, 창원 낚시인들의 안방터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옛날에는 송정동에서 배를 타고 진입하였으나 2010년 12월 거가대교가 개통되면서 지금은 가덕도 대항방파제에서 배를 타므로 한결 낚시터가 가까워졌다.
가덕도의 많은 갯바위 포인트는 1번부터 130번까지 번호를 붙여 부르고 있다. 대부분의 포인트에서 감성돔이 출현하고 있지만 특히 배가 뜨는 대항마을 주변과 남쪽 갯바위의 조황이 좋은 편이다. 그중 숭어막, 62번, 64번, 천수대 일대, 천성등대 앞 떨어진 여 등에서 마릿수 조과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물여, 솔섬 아부나이직벽, 62, 64번에서는 5짜 대물 감성돔이 자주 출현하여 매일 자리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필자는 그동안 10번 정도 출조하여 45~50cm급으로 40여 마리의 감성돔을 낚았고 5짜 오버 사이즈도 3마리를 낚았다. 그리고 ‘가덕도 귀신’이라 불리는 강영훈 회원(선라인FG 경남지부)은 10마리 넘는 5짜를 낚았다.

▲오전 8시 반에 선라인FG 이태균 회원이 낚은 49cm 감성돔.

▲등대치끝에서 선라인FG 회원들이 낚은 마릿수 조과.

▲취재 이틀 전 물여에서 낚은 조과를 자랑하는 선라인FG 회원들. 좌측부터 우명한, 김태성, 필자.

▲취재일 등대치끝 북쪽에 있는 물여에서 감성돔을 건 강대호 회원이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인기 포인트는 매일 자리다툼
1월 6일에도 가덕도를 찾았다. 주말이라 그 많은 포인트마다 낚시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일찌감치 출조한 덕분에 늘 내리던 등대치끝(가덕도 최남단 등대 서쪽에 튀어 나와 있는 갯바위) 포인트에 하선할 수 있었다. 이날 필자와 함께 선라인FG 경남지부 회원 곽민수, 이태균 회원이 하선하였는데, 그동안 나는 손맛을 많이 본 터라 좋은 자리를 두 사람에게 양보하였다. 그리고 입질수심 8~9m에 맞춰 멀리 치지 말고 발밑을 집중 공략하라고 일러주었다. 역시나 이날도 감성돔은 배신하지 않았다. 이태균 회원이 오전 8시 30분경 만조가 가까워질 무렵 발 앞에서 강한 어신을 받은 후 49cm의 감성돔을 낚아냈으며 30분 정도 지날 무렵 곽민수씨의 낚싯대가 멋지게 휘어져 늠름한 4짜 중반의 감성돔을 낚아 올렸다. 그 뒤에도 우리는 다문다문 입질을 받아 손맛을 만끽하였는데, 철수할 때까지 5마리의 감성돔을 추가하였다. 이날도 여러 포인트에서 대물 감성돔들이 출현하여 가덕도를 찾은 낚시인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한편, 62번 포인트에 하선했던 박효종 회원이 오전 8시경 55.5cm를 낚았는데, 그는 자신의 기록을 가덕도에서 세웠다며 매우 기뻐했다.
많은 낚시인들이 매일 몰리다보니 잡어 성화도 심한 편이다. 따라서 옥수수나 경단 같은 대체 미끼를 반드시 챙겨가는 게 좋다. 밑밥에는 압맥과 옥수수를 넉넉하게 넣어 시각 효과를 자극하여 대상어를 유인하면 좋은 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덕도는 조류가 빠른 곳이 많기에 고부력찌를 준비해가는 것이 좋고, 언제 대물이 걸려들지 모르니 튼튼한 채비는 필수이다.
낚싯배는 대항마을에서 새벽 4시에 첫 출항하며 오후 5시에 마지막 철수를 하고 있다. 배는 수시로 진입과 철수를 하고 있어 전화를 하면 언제든지 철수할 수 있다. 뱃삯은 1인 2만원. 포인트 진입은 선착순으로 하기 때문에 좋은 포인트에 하선하고 싶다면 서둘러 도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