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삭는 수초 공략법 4

베테랑꾼들도 궁금한 알쏭달쏭 수초낚시 Q&A

Q. 부엽수초와 정수수초가 붙어있는 복합수초 포인트가 왜 좋다고 하는가?
하나의 회유로에 두 종류의 은신처를 갖고 있는 셈이라 그만큼 붕어들이 머물며 먹이활동을 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 붕어가 침수수초(또는 부엽수초)에 붙을지, 정수수초에 붙을지 모르는 애매모호한 상황에서 양쪽을 모두 노릴 수 있어 유리하다. 실제로 갈대, 부들 같은 정수수초가 단독으로 있는 곳보다 앞쪽에 마름, 어리연 같은 부엽수초를 끼고 있는 곳에서 굵은 붕어가 잘 낚인다.

Q 수초는 제거하고 낚시하는 게 좋은가, 그대로 두고 낚시하는 게 좋은가?
낮낚시와 이동식의 잠깐낚시라면 그대로 두고 낚시하는 것이 좋고, 밤낚시와 기다리는 장시간낚시라면 적당히 수초를 제거하고 낚시하는 게 좋다. 수초 속에 있던 붕어는 그 수초대가 일정부분 파괴되어도 그 주변을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수초 제거를 너무 겁낼 필요는 없다. 오히려 밤낚시를 하려면 밀생한 수초를 적당히 제거해줘야 붕어가 미끼를 쉽게 발견하여 입질이 잦다. 특히 바닥을 깨끗이 치워주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수초제거기를 꺼내기 전 일단 한두 대만 미끼를 꿰어 던져보는 게 좋다. 그래야 잡어 유무, 붕어 씨알, 수심과 바닥상태를 파악한 뒤 최적의 수초 작업 상태를 결정할 수 있다.   

Q. 수초제거 후 입질이 바로 올 때도 있나?
수초 속에 있던 붕어는 수초를 제거해도 멀리 달아나지는 않는다. 그래서 붕어 활성이 좋은 시기에는 제거 후 곧바로 입질이 들어온다. 특히 여름철 오름수위 찬스 때는 사람이 물속에 들어가서 육초를 뽑고 나온 직후에 곧바로 입질이 들어오기도 한다.

Q 붕어에게 경계심을 가급적 적게 주는 수초제거법은 무엇인가?
수초제거작업은 양보다 시간이 중요하다. 즉 많은 양의 수초를 제거하는 것보다 오랜 시간 제거하는 것이 더 해롭다. 따라서 일단 수초를 제거하기로 결정했으면 과감히 빠르게 잘라내는 것이 낫다. 붕어에게 경계심을 덜 주느라고 찔끔찔끔 장시간 제거하는 것이 더 나쁠 수 있다. 극심한 밀생수초대라면 바지를 벗고 물에 들어가 최단시간에 잘라버리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Q. 마름을 걷어낸 뒤 얼마나 지나야 낚시가 가능한가?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마름이 땅속에 뿌리를 박고 있는 여름에 억지로 마름을 걷어내면 적어도 하루 이상을 기다렸다 들어가는 게 좋다. 은신처가 갑자기 훼손되면서 붕어가 놀라는 데다 뿌리가 뽑혀 나올 때 발생한 흙탕물이 가라앉지 않으면 붕어가 잘 몰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때는 줄기만 당겨서 바로 옆 마름 위에 올려버리는 방법으로 작은 구멍을 만들면 일찍 붕어가 붙는다. 보통 낮 12시에 현장에 도착해 이 작업을 해놓으면 그날 밤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같은 늦가을엔 마름 줄기가 뿌리에서 떨어져 있으므로 걷어내기도 쉽고 걷어낸 뒤 바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지나치게 많이 걷어내는 건 좋지 않다.     

Q. 수초제거기로 잘라낸 부들은 치우는 게 낫나 그냥 두는 게 낫나?
그대로 놔두는 게 낫다. 간혹 붕어를 끌어낼 때 지장을 줄까봐 구멍 주위를 깔끔히 정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갑자기 물속이 밝아지면서 붕어의 경계심을 유발한다. 낚시인 중에는 넘어뜨린 부들을 수초제거기로 밀쳐가며 일부러 구멍을 좁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Q. 수초 대신 나무가 수몰된 곳도 좋은 포인트인가?
넓은 저수지 중 일부 구간에만 나무가 수몰돼 있다면 수초만큼 좋은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저수지를 만들 때 수몰된 나무들이 고사목이 되어 저수지 전역에 걸쳐 형성된 곳은 의외로  호황을 보기 힘들다. 아무래도 붕어가 은신하고 있는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Q. 하얀 모래바닥에 어리연, 마름 같은 수초가 덮여있으면 그곳도 포인트가 될까?
포인트가 된다. 모래밭은 사실 붕어낚시터에서 가장 흔한 토질 중 하나다. 다만 그 위에 앙금이나 퇴적물이 쌓여 모래바닥처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상류 물골자리의 모래밭은 퇴적물이 씻겨 하얀데 그런 곳은 낮보다 밤낚시에 붕어가 곧잘 올라붙는다. 그런 곳에 어리연이나 마름 같은 부엽수초까지 덮여 있다면 더없이 좋은 여건인 셈이다.

Q. 연과 어리연은 낚시패턴도 동일한가?
이름만 비슷할 뿐 낚시패턴은 완전히 다르다. 연은 억센 줄기를 갖고 있는 정수수초지만 어리연은 잎만 수면에 떠있고 줄기는 가는 부엽수초다. 즉 마름과 비슷한 수초인 것이다. 어리연을 노리는 방식은 마름밭을 노릴 때와 비슷하다. 듬성한 구멍을 수초제거기로 간단히 정리한 뒤, 채비를 최대한 어리연 옆에 붙이는 방식이 유리한데, 미끼만 바닥에 내릴 수 있으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어리연이 자라는 바닥은 토질이 단단하고 깔끔해 붕어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Q. 말풀밭을 찾았는데 채비가 잘 내려가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하나?
채비를 극단적으로 무겁게 조절해 억지로 채비를 내리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 수초구멍의 형태를 살피며 수직으로 정확하게 채비를 집어넣는 수초 직공낚시는 무겁게 맞춘 채비가 유용하지만, 채비 안착 확률이 떨어지는 스윙낚시라면 차라리 미끼가 말풀 위에 살짝 얹히는 게 오히려 나을 수 있다. 실제로 말풀 위에 살짝 얹힌 채비가 붕어 눈에 잘 띄어 입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말풀에 얹혔다가 스르르 가라앉는 경우라면 미끼가 말풀을 감고 내려가는 경우여서 붕어 눈에 안 뜨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채비를 던졌을 때 단번에 찌가 서거나 살짝 얹혔을 때는 그냥 놔두고, 아예 찌가 서지 않거나 억지로 끌려 내려가는 느낌이 든다 싶으면 재차 던지는 게 좋다.

Q. 부유수초로 불리는 개구리밥, 부레옥잠도 포인트 되나?
주변에 다른 수초가 없고 부유수초만 떠다닌다면 그 주변에 붕어가 모여 있을 확률이 높다. 부유수초는 바람이 불면 이리저리 옮겨 다니므로 구멍을 파놓아도 금방 오므라든다. 그러나 고기를 걸어내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므로 가급적 채비가 들어갈 구멍만 살짝 벌려주는 정도로만 수초를 건드는 게 바람직하다.

Q 수초에서 가스가 발생하면 낚시가 잘 안 되나?
물에서 기포가 올라오는 것을 두고 가스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런 현상은 고수온 때 수초가 썩으면서 메탄가스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런 곳은 물 순환이 잘 안 되는 저수지 상류 밀생수초대나 웅덩이인 경우가 많다. 산소가 부족하여 붕어가 그런 장소를 피하므로 포인트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저수지 전역에 뻘이 퇴적되어 여름에 가스가 발생하던 늪이나 소류지는 겨울과 초봄에 붕어가 잘 낚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 곳의 붕어는 가스를 피해 도망칠 곳이 없기 때문에 여름 내내 움츠리고 있다가 수온이 내려가고 용존산소가 증가하면 왕성한 먹이활동을 펼치기 때문이다. 그런 곳은 여름철 폭우 직후 산소량이 증가해도 일시적 호황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