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_포항 영일만

대삼치 시즌 개막

10월 이후 미터급으로 12월까지 낚인다

이숙한 객원기자

▲대삼치를 낚은 여성낚시인이 즐거워하고 있다.

▲한 낚시인이 삼치를 걸어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취재일 카이져호에 오른 낚시인들의 조과.

포항 신항만(영일만항) 앞바다에 대삼치 루어 선상낚시가 개막하였다. 지난 8월 초순부터  비치기 시작한 삼치는 중형급 위주로 낚이다 10월 이후 미터급 대삼치로 굵어진 이후 폭발적인 조황을 보이고 있다. 지금은 주말이면 낚싯배 예약하기가 힘들 정도다.
10월 21일 새벽 6시, 낚시인들이 낚싯배에 오르자 카이져호 황만철 선장이 선상 삼치루어 낚시요령과 안전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특히 안전에 대한 설명을 할 때에는 무서운 선생님처럼 열변을 토했다.
“요즘 낚이는 삼치가 미터급에 육박하므로 배 위로 올려놓으면 삼치가 난리를 치는 통에 삼치의 날카로운 이빨이나 메탈지그의 바늘에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배를 돌려 병원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다른 낚시인들에게 피해를 주게 됩니다. 그러면 안 되겠죠?”
삼치가 수면에 떠오르면 선장이 뜰채로 올린 뒤 선상에 비치되어 있는 뭉둥이로 삼치 대가리를 가격하여 기절시킨 후 피를 빼고 아이스박스에 보관한다. 삼치 낚는 요령도 설명했다.
“포인트에 도착하면 선장님이 알려준 수심층까지 메탈지그를 내려서 릴링을 시작하세요. 릴링은 빨리 할수록 입질 받을 확률이 높은데, 10바퀴 정도 감아주다가 한 번씩 크게 후킹을 해주는 동작을 반복해주어야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단 입질을 받으면 챔질을 하지 말고 원줄의 긴장감을 유지한 채 릴링을 해야 합니다. 삼치의 턱과 살이 약해 세게 채면 바늘이 잘 빠집니다.” 
이날 나는 은색 보디에 적색 헤드의 80g짜리 메탈지그를 사용하였다. 지그의 크기는 10cm 전후가 가장 입질이 잘 들어온다. 삼치의 주 먹이가 멸치여서 멸치보다 너무 크거나 작아도 삼치가 반응을 하지 않는다고.
50여분 배를 달려 포인트에 도착하자 곧바로 황 선장의 멘트가 들려 왔다.
“40m 지점에 어군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60g짜리 지그로 통일하시고 줄을 풀고 마음속으로 천천히 50까지 헤아린 다음 릴링을 시작하십시오.”
선장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일제히 지그를 내리고 40m 수심에서부터 릴링을 시작한다. 대삼치낚시는 베이트릴 대신 스피닝릴을 사용하고 있기에 지그가 내려가는 수심대를 정확하게 맞추기 힘들다. 3호 원줄에 60g짜리 지그를 기준으로 수심 1m 내려가는데 약 1초 정도 걸리므로 40m까지 내리려면 40초를 헤아리면 된다. 실제 낚시에서는 어군이 형성되는 층보다 더 아래쪽까지 내린 다음 릴링을 시작해야 하므로 50초 정도 내려주어야 한다. 만약 더 무거운 80g짜리 지그를 사용한다면 40초 정도 헤아리면 된다.  

“60그램 지그로 통일하고 50초 가라앉히세요”
낚시를 시작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서 여기저기에서 히트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고, 황만철 선장과 사무장의 가프질도 바빠졌다. 갑판 위에는 대삼치들이 나뒹굴었다. 펄펄 뛰는 삼치 머리를 몽둥이로 맞춰 기절시키는 것도 초심자나 여성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어서 사무장과 선장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날은 폭발적인 조황으로 인해 가프질과 몽둥이질로 사무장과 선장은 금방 지쳐버렸다. 그에 반해 낚시인들은 전부 신명이 났다.
손맛을 마음껏 누리고 쿨러 가득 만선의 기쁨을 누렸다. 황 선장이 알려주는 또 하나의 꿀팁! 고기를 잡자마자 바로 삼치 내장을 손질해서 얼음이 들어있는 쿨러에 넣거나 아니면 포인트를 옮기는 시간에 손질을 할 것.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삼치의 신선도가 금방 떨어져 제대로 된 삼치 맛을 볼 수 없다고 한다.
포항에서 삼치낚시를 하다 보면 부시리가 함께 나온다. 10월까지 낚이던 참치는 모습을 감췄다. 삼치는 12월 초까지 낚인다. 신항만의 낚싯배들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두 번 출조하고 있다. 선비는 1인당 6만원.
문의 포항 카이져호 010-3518-3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