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부산 편강천의 대박

친구 자리로 옮겨 4짜 상봉

44.5, 42.3cm 포함 월척만 4마리

김상칠 부산시 진구 가야1동

▲44.5cm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필자가 편강천에서 올린 4마리의 월척.

지난 11월 2일 친구와 함께 부산시 강서구 명지동 순아교 아래 낙동강 지류인 편강천을 찾았다. 포인트 앞에 뗏장수초가 이불처럼 덮여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총 10대의 낚싯대를 편성해 낚시를 시작했다. 미끼는 지렁이. 낙동강에는 배스와 블루길이 많지만 그래도 떡밥보다는 지렁이에 붕어 입질이 빨라 지렁이를 사용했다. 첫날은 종일 블루길만 낚았다. 둘째 날인 토요일 낮에도 블루길 성화에 시달리다가 드디어 밤 10시 16분 첫 붕어 입질이 들어왔다. 3.2칸 대의 찌가 두 마디 정도 올라와 옆으로 흐르는 걸 챘더니 무려 39.6cm나 되는 붕어가 올라왔다. 지렁이를 서너 마리 이상 꿰어 푸짐하게 만든 게 주효한 듯했다.
다음날인 일요일. 친구는 먼저 철수하고 나는 혼자 남아 하루 더 낚시를 했다. 이날은 친구 자리로 옮겨 4칸 대 이상의 긴 대 위주로 편성했다. 오후 1시 30분, 오전 내내 불던 바람이 멈추는 듯하더니 수면이 호수처럼 잔잔해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4.8칸 대의 찌가 불쑥 솟아올랐다. 묵직한 저항에 내심 4짜구나 싶었다. 뜰채에 담긴 놈을 계측해보니 42.3cm! 잠시 뒤에는 5.2칸 대에서 또 입질이 와 챔질하니 이번에는 44.5cm짜리가 올라왔다. 마지막으로 34cm 월척을 낚아내며 이날 출조를 마감했다. 2011년에 41.3cm를 낚은 이후 4짜는 구경도 못했는데 하루에 기록 경신을 두 번이나 하게 돼 너무나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