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_안동 임하호

태풍 콩레이의 선물

늦가을의 오름수위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 수정레져 필드스탭

▲필자 일행이 낚시한 어천교 하류 연안.  건초를 베어 낸 밭에 주차를 하였다.

▲월척붕어를 낚은 안동의 이도현씨.

▲취재팀이 임하호 어천교 하류에서 거둔 마릿수 조과.

경북 안동시 임하면에 있는 790만평의 임하호는 매년 여름 오름수위에 호황을 보이는 게 특징인데 25호 태풍 콩레이가 지나가고 난 뒤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붕어가 낚인다는 소식을 듣고 취재날짜를 잡았다.
임하호의 대표적인 붕어낚시터는 장지골(안동시 임하면 임하리), 박골 골자리(안동시 임동면 박곡리), 임동교 상류 골자리(안동시 임동면 중평리), 지동 굴다리(안동시 임동면 박곡리), 지동낚시터 앞(안동시 임동면 지리), 지동 어천교 다리 아래(청송군 파천면 어천리) 등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임하호에는 외래어종이 보이지 않았으나 최근 지렁이나 새우에 간혹 배스가 낚이고 있다.
안동의 이도현(댐대물붕어), 영주의 김규동(소백산), 전재홍(유수)씨와 10월 22일 임하호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울산에서 올라가면서 새우를 준비하여 임하호에 도착했는데 며칠 전에 내린 비로 아직 흙탕물이 가라앉지 않고 있었다. 정오가 지나 청송의 박우식씨와 약속한 용전천 하류 어천교에서 만나 포인트로 향했다. 어천교에서 지리 방면으로 500m 정도 가다가 비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낚시 포인트에 도착했다. 임하호 상류에는 영양에서 유입되는 반변천과 청송에서 유입되는 용전천이 만나는데, 이곳은 용전천 최하류에 위치해 있다.
차가 물 가까이 내려가는 곳인데 최근 소먹이 풀인 건초를 베어내어 밭으로 차가 들어갈 수 있었다.
얼마 전에 내린 비로 수위는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고 부유물이 떠다니고 있어 낚시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게 낮에 부유물 제거와 육초 작업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막 도착한 김규동씨는 밭자리 우측에, 전재홍씨는 중앙에, 필자는 좌측 작은 도랑이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육초 제거작업을 시작했다. 수심은 80cm~1.8m.

어천교 아래에서 기대에 찬 밤낚시
날이 어두워지기 전 저녁식사를 한 뒤 지렁이를 이용하여 밤낚시를 시작했다. 초저녁에는 준척급 붕어가 낚이는가 싶더니 밤 8시가 넘어서자 월척붕어까지 낚이기 시작했다. 필자는 초저녁에 지렁이 미끼로 25~27cm 붕어 2수와 32cm급 월척 붕어를 연거푸 낚았다. 댐붕어라 당찬 손맛을 느꼈다. 전재홍씨 자리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오는가 싶더니 35cm급 월척 붕어를 낚았다고 했다. 그 이후에도 붕어의 입질은 꾸준하게 들어와 25~35cm 사이의 붕어가 낚였다. 필자는 밤 10시까지 8수의 붕어를 낚았다. 밤 11시경 또 전재홍씨 자리에서 물소리가 크게 들려오는가 싶더니 한참 동안 소동이 펼쳐졌다. 70cm가 넘는 잉어를 낚은 것이었다.
이 소란 때문인지 전재홍씨와 내 자리에서는 그 후 붕어의 입질이 뜸해졌다. 하지만 제법 떨어진 곳에 앉았던 이도현씨와 김규동씨 자리에는 여전히 붕어의 입질이 들어왔다. 자정이 지나면서 기온이 많이 떨어졌고, 붕어의 입질은 끊어져 우리는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5시경 다시 일어나 다시 낚시를 시작했는데 이른 아침부터 오전 8시 사이에 붕어의 입질이 들어왔다. 붕어의 씨알은 그리 크지 않았고, 오전 9시경 철수를 결정했다.
필자는 월척 4수 포함 총 10여 수, 다른 분들 역시 비슷한 조과를 거두었다. 임하호의 시즌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물색이 탁해 새우 미끼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쉽지만 다음에 임하호를 찾을 때는 옥수수와 새우로 낚시하여 더욱 중후한 입질을 받을 것을 기대해본다.  

가는길 취재팀이 찾았던 어천교 하류 포인트는 당진영덕고속도로 청송IC에서 내리는 게 가장 가깝다. 31번 국도를 타고 파천면소재지를 지나 파천면 신기리에서 송강교를 건너지 말고 좌회전한 뒤 조금만 가면 어천교에 닿는다. 내비주소는 청송군 파천면 어천리 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