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치낚시 완전정복
05 갈치 루어낚시 테크닉
물결채비 기본으로 와인드 조법 가미
박경식 부산 루어낚시 전문가, 자유기고가
▲최근에 와인드 전용 지그헤드를 이용한 와인드 조법이 인기를 얻고 있다. 와인드 조법으로 갈치낚시를 할 때는 여유줄이 발생하므로
와이어 리더를 짧게 쓰는 것이 안전하다.
▲최근 인기몰이 중인 갈치 지깅 장비와 채비.
▲ 갈치낚시에 쓰이는 다양한 루어들.
▲갈치 루어낚시는 집어등을 필수로 갖춰야 한다.
갈치는 낮에는 수심이 깊은 곳(30m 이상)에 머물고 있다가 밤이 되면 먹이를 따라 연안으로 접근한다. 따라서 연안 가까운 곳에 수심이 깊은 곳이 있어야 갈치 포인트가 된다.
갈치 포인트는 조류가 세게 흐르는 곳보다 완만하게 흐르는 곳이 좋다. 갈치 씨알을 결정하는 것은 90% 이상이 포인트다. 공식(共食)을 하는 갈치의 특성상 잔 씨알과 큰 씨알이 같은 장소에 있는 확률은 낮다. 최근에는 집어등으로 인해 포인트가 나뉘기도 하는데, 그동안 갈치낚시 포인트가 아니었다가 가로등이나 경관조명 설치로 인해 갈치가 모여들어 명포인트가 된 곳이 많다. 새로 생긴 다리나 경관 조명이 설치된 공원은 갈치낚시 확률이 매우 높은 곳이다.
장비
2~3지 갈치라면 볼락로드나 전갱이로드에 1000~2000번 릴을 사용하여 재미있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원줄은 합사를 권장하며 0.4~0.6호 정도면 적당하다. 대개 볼락루어낚시장비를 범용으로 사용한다.
수심이 많이 나오는 큰 방파제 주위는 늦가을부터 3지 이상의 큰 갈치가 낚이는데, 3지 갈치는 볼락 장비로 낚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때는 에깅로드와 2500번 릴을 사용하여 잡아내는 것이 좋다.
생미끼낚시는 갈치 이빨을 고려해 와이어를 리더로 사용하지만 루어낚시는 와이어를 쓸 필요가 없다. 먹잇감을 아래에서 공략하는 갈치의 특성상 루어를 쓰면 갈치 이빨이 목줄까지 닿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굳이 루어의 움직임을 제약하는 와이어를 쓰는 것보다는 다소 굵은 카본 쇼크리더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와인드 조법이 요즘 인기
지금까지 갈치루어낚시는 그 유명한 ‘물결채비’를 기본으로 갖가지 모양으로 파생된 것이 대부분이다. 현장에서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된 물결채비 하나만 있으면 갈치루어낚시는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액션은 단순 감기(리트리브)와 가벼운 트위칭, 저킹으로 마치 베이트피시가 자유롭게 헤엄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연출 가능해 초보자도 수월하게 낚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와인드 조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와인드 전용 지그헤드(헤드 모양이 삼각형인 지그헤드)를 이용하여 좌우로 광범위에서 움직이는 와인드 액션을 연출한다. 와인드 액션의 연출법은 간단하다. 상하로 로드를 움직이며 릴을 감을 때도 같은 방향으로 감아 들이는 것으로서 상하 또는 좌우로 웜이 급격하게 변하는 액션이 나타난다. 이 액션은 물고기가 포식자를 보고 도망가는 것처럼 보이므로 활성도가 없을 때 포식자의 본능을 자극하여 루어를 공격하게 만든다. 일반 지그헤드로 와인드 액션을 연출시키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날카롭게 좌우로 움직이기보다는 두루뭉술하게 위아래로 움직이는 액션이 나와 와인드 전용 지그헤드에 비해 효과는 떨어진다.
활성도 좋을 땐 일반 외바늘 지그헤드
갈치의 활성도가 좋을 때는 일반 지그헤드로 느린 리트리브를 한다. 어떤 액션보다 꾸준한 리트리브가 효과적이다. 프레셔가 쌓여 입질이 없거나 조류가 죽어 활성도가 점점 떨어져 갈 때는 트위칭이나 저킹 등 갈치의 본능을 자극하는 액션을 넣어 주어야 한다. 조류가 거의 죽어가거나 주위에 생미끼에도 입질이 없을 때에는 와인드 액션이 빛을 발한다.
수심이 많이 나오고 조류가 빠른 지역에서는 7~15g 정도의 무게를 가진 지그헤드나 물결채비, 3~5인치 정도의 섀드웜이나 스트레이트 웜을 조합하여 구성한다. 물결채비 형태의 단점이라면 빠른 고기 처리가 필요한 갈치낚시에서 트레블훅에 걸린 갈치를 빼기 어렵다는 점이다. 갈치 이빨이 날카로워 손으로 빼려 하면 상처 입기 십상이다. 그래서 트레블훅의 미늘을 플라이어로 뭉개서 갈무리가 수월해지도록 만든다. 또 갈치 활성도가 좋을 때는 굳이 물결채비를 쓰지 않고 외바늘채비로도 원하는 만큼 마릿수를 올릴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채비를 선택해 쓰면 보다 편리하게 낚시를 할 수 있다.
웜
갈치낚시에서는 축광이 잘되는 웜이 효과적이지만 갑자기 입질이 끊어지거나 상층부를 유영하는데도 공격을 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면 어두운 색상(주로 보라색)이나 베이트피시에 가까운 파란색이 의외로 통하기도 한다.(웜의 축광 성능은 천차만별이나 대개 가격이 비싼 제품이 밝고 발광 시간도 길다.)
웜의 색상은 축광기능이 있는 밝은 어필 계열부터 어두운 색까지 그날의 활성도에 따라 바꿔주며 사용한다. 축광을 기본으로 밝은 색부터 점점 어두운 색 순서로 사용한다. 갈치는 이빨이 날카롭기 때문에 웜을 꾸준히 사용할 수가 없다. 몇 마리만 잡아도 금세 웜이 너덜너덜해지므로, 실리콘으로 만든 튼튼한 웜이 채비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메탈지그
7~30g까지 매우 다양하게 사용한다. 포인트의 수심과 조류의 세기에 따라 무게를 조절한다. 트위칭이나 저킹 액션 후 자유낙하를 할 때 입질을 받게 되는데, 자유낙하의 시간 조절이 그날의 조과를 좌우한다. 낙하와 액션의 패턴을 자주자주 바꿔야 조과를 많이 올릴 수 있다. 메탈지그의 색상은 야광이 기본이고 입질이 없을 시 은색이나 파란색 계열로 바꾼다.
메탈지그는 선상에서는 많이 사용하나 연안에서는 주로 직벽 형태의 뜬 방파제나 규모가 크고 주변 수심이 깊은 테트라포드 방파제에서 사용해야 효과를 발휘한다.
바이브
바이브(바이브레이션) 플러그는 그냥 던지고 감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표층부터 시작하여 바닥 근처까지 모두 공략을 하는데 갈치가 공격하는 수심층을 찾았다면 지속적으로 그 수심층을 노린다. 리트리브는 멈추지 말고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갈치낚시에서는 바이브는 농어용의 큰 바이브보다는 소형 메탈 바이브가 효과적이다.
소형 미노우
수심이 얕은 곳(5m 안쪽)에 포인트가 형성되어 있을 때 사용하면 아주 효과적이다. 바이브와 마찬가지로 던지고 감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데 트위칭이나 저킹을 하여 불규칙한 움직임을 가지면 더 빠르게 반응한다. 미노우는 제품 자체의 고유한 액션이 있기 때문에 리트리브 속도나 로드 움직임으로 불규칙한 액션을 연출해 내는 것이 관건이다.
수심 파악이 급선무
갈치낚시는 시시각각 활성도가 다르고, 입질 수심층이 변하기 때문에 항상 수심을 고르게 탐색하는 것이 기본이다. 입질이 갑자기 끊어지면 동행자와 수심층을 나누어 탐색해서 입질층을 찾아내는 것이 우선. 틈틈이 웜에 축광을 해 주면 입질은 더 빠르다. 입질은 하지만 바늘에 걸리지 않는 숏바이트가 계속될 때는 이미 낚아 놓은 갈치의 내장이나 살점을 트레블 훅에 걸쳐 사용하면 훅셋을 유도할 수 있다.
집어등 활용이 마릿수 좌우
갈치낚시에서 집어등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집어등은 밝으면 밝을수록 유리하다. 동네 방파제에서는 집어등의 밝기가 조과를 판가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갈치들은 빛의 경계면의 어두운 곳에 은신하며 사냥을 한다. 채비를 던져 빛의 경계면 근처까지 끌어 왔다면 이 부근에서 좀 더 집중하며 낚시한다면 많은 갈치를 낚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밝은 집어등이 있는 자리가 곧 포인트가 되어 버렸다. 낚시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자리는 팽개치고 밝은 집어등이 있는 곳으로 너도나도 채비를 던지게 된다. 이러한 와중에 낚싯대가 부딪히거나, 채비가 엉키면 가벼운 언쟁부터 멱살잡이까지 가게 된다. 따라서 갈치낚시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는 최소 3명 정도가 함께 낚시를 하는 것이 좋다. 집어등을 기준으로 집어등 뒤에 한 명, 그리고 좌우로 한 명씩 서서 온전한 한 개의 포인트를 가지고 낚시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각자 정면 방향으로만 보고 낚시를 하면 채비 엉킴은 거의 없다. 다만 갈치를 걸었을 때 신속하게 갈무리를 하지 않으면 양쪽에서 낚시를 하는 꾼들에게 지장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