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_당진 백미지

연밭 작업한 보람이 있네!

임연식 서울 대림낚시 대표, DIF 필드테스터

▲“고생한 보람이 있네요.” 힘들게 수초 작업을 했던 연밭 포인트에서 허리급 붕어를 낚은 필자.

▲안창모 회원이 낚은 쌍둥이 월척.       

▲2시간 동안 수초작업을 한 끝에 멋진 포인트가 드러났다.

▲ 취재일 회원들과 함께 낚은 풍성한 조과.

충남 당진시 합덕읍 대전리에 있는 2만4천평 평지형 저수지인 백미지는 ‘삽사리방죽’으로도 불리는, 당진에서 귀한 연밭 포인트이다. 저수지의 95%가 연으로 덮혀 있으며 연이 삭아 내리는 가을부터 겨울철 얼음낚시까지 붕어낚시가 잘 된다. 주차공간이 넉넉지 않은 것이 흠이다. 
지난 9월 15일 충남 홍성의 한 수로에서 꽝을 친 대림낚시 회원이 당진 백미지로 포인트를 옮겨 우안 하류에 수초작업을 한 뒤 옥수수 미끼로 새벽 4시경 허리급 붕어를 낚았다고 연락이 왔다. 소식을 들은 필자는 이날 오후 곧바로 백미지를 찾았다. 
나는 우안 펌프장 근처에 좌대를 깔고 수면 위로 커다란 연잎을 하나하나 넘어뜨리며 작업에 들어갔다. 수심대는 0.7~1m. 2시간 정도의 힘든 작업을 마치고 나니 멋진 포인트가 완성되었다. 생자리 포인트 개척을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어렵고 힘든 만큼 작업에 보람을 얻고 그 속에서 만나는 대물붕어 한두 수로 위안을 얻곤 한다. 그리고 항상 느끼지만 생자리 포인트는 경험상 월척 성공률이 높다. 그러다보니 수초제거기도 1년에 한 개 정도 소모시키고 있다.
큰 기대감을 가지고 10개의 찌를 차례차례 세웠다. 미끼는 옥수수를 사용했다. 작업한 직후라 그런지 초저녁에는 입질이 없었다. 첫 입질은 밤 11시에 왔다. 9치 붕어가 3.6칸 대에서 멋지게 찌를 올려주었다. 이후 다시 소강상태, 2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고 새벽 2시경 일어나보니 10개의 찌 중 2개가 올라와 있다. 미끼를 갈아주고 10분쯤 지났을까. 다시 3.6칸 대의 찌가 솟아 올랐다. 올라온 녀석은 탐스런 34cm 월척붕어였다. 그 뒤에도 다문다문 입질이 이어졌다.
3시 30분경에는 중앙에 배치되어 있던 3.2칸 대에서 35cm급 붕어가. 5시경에는 우측 3.0대에서 32cm 월척이 올라왔다. 아침이 되자 입질은 끊어졌고 간간이 잡어가 올라왔다. 한낮엔 모자란 잠을 자고 나니 오후에 고혜성 회원이 합류하였다. 그는 우안 하류에 자리를 잡고 작업을 한 뒤 짧은 대 위주로 8대를 폈다.

잔챙이 속 점잖은 월척 찌올림
오후 6시경 두 번째 밤낚시에 돌입했다. 어제와는 달리 초저녁부터 옥수수 미끼에 잔챙이 입질이 이어졌다. 올려보니 전부 6치급 붕어들이다. 밤 10시경 시원한 찌올림 뒤에 34cm의 월척 추가. 그 뒤에도 잔챙이 입질은 끊이지 않았고, 피곤하게 시간은 흘러갔다. 자정이 지나 새벽 2시경 2.4칸 대에서 예신이 이어지더니 찌불은 정점을 찍었다. 거칠게 저항하던 36cm 월척붕어가 항복을 선언하며 뜰채에 담겼다. 같이 밤을 샌 고혜성 회원은 턱걸리 월척과 33cm 붕어를 만났다. 나는 새벽까지 잔챙이붕어의 찌올림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9치급 이상만 살림망에 담았다가 철수 직전 기념촬영을 하고 백미지의 낚시를 마감하였다.
백미지는 수온이 떨어지는 11월 이후에는 하루하루 조황 차이가 많아 빈작을 맞는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연이 삭기 시작하면서 큰 사이즈의 붕어를 만날 수 있다. 자생새우로 밤낚시를 즐긴다면 월척 확률도 높고 옥수수도 잘 먹지만 수온이 떨어지면 지렁이도 월척 미끼로 손색이 없다.
필자가 다녀온 이후 추석연휴 반짝 조황이 계속되어 회원들 몇 사람이 마릿수 월척과 준척 손맛을 보고 왔다.   
문의 서울 대림낚시 010-5001-7456

가는길 서해고속도로 당진IC에서 나와 합덕면소재지까지 간다. 합덕면 외곽도로(32번 국도)를 타고 가다 대합덕리에서 고덕 방면으로 우회전해야 하는데, P턴해서 내려가야 한다. 약 3km 가다 신촌슈퍼에서 우회전한 뒤 1km 후 과수원 초입에서 우회전하면 백미지에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