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_서산 모월지(양대리지)
48, 47, 46cm!
올 가을 최대 핫 코너
추석 연휴에 49cm 낚였다는 소문도
허만갑 기자
▲클럽비바 임영준 회원이 10월 2일 아침 7시 모월지 중앙부 마름 군락에서 보트낚시로 올린 48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수심은 1.6m, 미끼는 옥수수 두 알을 꿰었다.
▲ 모월지의 밤낚시. FTV '해결사의 대물속공낚시' 촬영을 하고 있다.
▲밤새 4짜 포함 월척 3마리를 낚은 박현철 프로가 아침에 월척 한 마리를 또 낚아내고 있다.
▲ "양대리지 붕어들이 어느새 이렇게 컸네요." 새벽 2시에 낚은 42cm 붕어를 보여주는 박현철 프로.
▲48cm를 위시해 4짜 4마리와 39cm, 38cm 등 대물붕어 마릿수 조과를 거둔 클럽비바 회원들.
▲모월지에 어둠이 깃드는 시간, 오색점등의 해결사 섬광찌가 어둠 속에서 점점 더 선명하게 빛나고 있다.
지금 중부권에서 가장 핫한 붕어낚시터는 서산 모월지다. 모월지는 13만5천평의 대형 평지형 저수지인데 지난 9월부터 4짜 후반대의 초대형 붕어를 위시해 4짜 붕어가 마릿수로 배출되면서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많은 낚시인들이 찾고 있다.
서산시 양대동에서 진입하기 때문에 양대리지라고도 불리는 모월지는 서산 근교 월척터로 오래전부터 유명했던 곳이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최근 10년간은 대물낚시인들의 발길이 뜸했다. 아마도 평균 씨알이 허리급 이하로 잘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모월지가 이렇게 붕어낚시인들의 화제에 오르내린 것은 실로 오랜만이며, 지금 배출되는 4짜 붕어의 양으로 볼 때 그동안 조용히 덩치를 키워온 대물 자원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로선 중부권 5짜 가능성 최고
모월지가 변모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올봄부터다. 산란기에 47cm를 비롯하여 4짜 붕어가 여러 마리 낚였다. 그러나 몇몇 낚시인들만 알고 있었고 화제에 오르지는 못했다. 강력한 더위가 찾아왔던 여름에는 한동안 발길이 끊겼다가 더위가 꺾이기 시작한 8월 말부터 낚시인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지고 대물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9월 12일에 대물승부사클럽의 닉네임 ‘머털도사’가 남쪽 제방 양수장 주변 연안 부들수초에서 새벽 1시 반경 47cm 붕어를 낚으며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수심은 1.5m, 미끼는 옥수수를 사용하였다.
그 뒤 추석 연휴에 많은 낚시인들이 찾아 낚시를 즐겼는데 턱걸이 월척부터 4짜 초반대까지 나왔으며 "49센티까지 나왔다"는 소문도 돌았다. 10월에 들어 보트낚시인들이 양대리지를 찾기 시작하면서 4짜 붕어 배출속도는 가속화되었다.
FTV '해결사의 대물속공낚시' 진행자 박현철씨가 10월 1일부터 3일까지 2박3일간 보트낚시를 하여 9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그중 4마리가 4짜였다. 박현철씨는 9월 30일 오후에 보트를 폈는데 그 날 철수한 보트낚시인이 46cm 붕어를 낚아 갔다고 했다. 그 붕어는 오전 9시에 부들밭 외곽에서 낚였다. 그리고 박현철씨와 동출한 임영준씨가 10월 2일 아침 7시에 옥수수 미끼로 48cm 붕어를 낚았다. 임영준씨는 "입질이 전반적으로 약했다. 밤에 두 번 입질을 받았지만 바늘이 벗겨지거나 마름에 걸려 놓치고, 아침에 옥수수 두 알을 끼워 마름 사이에 던져둔 찌가 한 마디 솟아서 가만히 있기에 챔질했더니 이놈이 걸려 나왔다“고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그 후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강풍이 몰아치면서 한동안 출조가 끊겼다가 10월 9일 보트낚시에 또 4짜 후반대 붕어가 낚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낚은 이의 성명과 정확한 길이는 알 수 없다.
연안낚시인들이 주로 부들과 갈대 언저리에서 4짜 붕어를 낚은 데 반해 보트낚시인들은 저수지 중앙부 마름수초 사이에서 4짜 붕어를 낚았다. 모월지의 마름은 현재 빠른 속도로 삭고 있는데, 9월 말까지는 저수지 중상류 쪽, 그러니까 북쪽 연안으로 많은 마름밭이 남아 있었으나 10월 6~7일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직후 마름이 한꺼번에 삭아내려 드문드문 남아 있다. 11월에 이르면 수면의 마름은 거의 다 삭고 마름 퇴적물이 쌓인 바닥에서 대물붕어가 입질할 것으로 보인다. 모월지 수중에는 말풀(물수세미)도 많아서 마름이 다 삭아내려도 말풀은 남아 포인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입질시간대는 철저히 야간에 집중되었는데, 초저녁에 35cm 이하급이 주로 낚이고, 4짜는 밤 12시부터 새벽 4시 사이에 많이 낚였다. 그러나 47~48cm 특대형 붕어는 아침 7시부터 9시 사이에 입질하는 양상을 보였다. 한낮부터 해 질 무렵까지는 거의 입질이 없기 때문에 이 시간에 낮잠을 충분히 자고 밤새 집중력을 발휘하면 연안에선 평균 두세 번, 보트에선 대여섯 번의 입질을 받는다. 아침시간에 특대형 대물을 노린다면 새벽 4시부터 6시 사이에 잠깐 쪽잠을 자두는 것이 좋다.
손 타지 않은 동쪽 제방을 주목하라
양대리지의 대물 조황은 최하류(남쪽 제방권) 연안낚시부터 시작되어 중상류 보트낚시로 확산되고 있다. 마름이 적은 곳부터 시작해 마름이 많은 곳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길쭉한 사다리꼴의 각지인 양대리지는 사면이 제방으로 이뤄져 있으며 그중 서산시 인지면 산동리에 있는 남쪽 제방의 서쪽 코너 양수장 쪽에 부들수초대가 밀집되어 있어서 주 포인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남쪽 제방은 산동리와 모월리를 연결하는 도로이기도 하여 차량 통행이 빈번하다. 수심은 남쪽 제방 쪽이 가장 깊어서 1.7~2m 수심을 보이며 북쪽으로 갈수록 조금씩 얕아지는데 평지형이라 수심 편차는 크지 않다.
지금까지 연안에서 배출된 4짜 붕어는 대부분 양수장 서쪽 연안(좌측 연안)에서 나왔다. 서쪽 연안과 남쪽 제방은 주차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도로변에 바짝 붙여 주차한 후 포인트로 진입하여야 한다. 한편 동쪽 연안(우측 연안)은 철문으로 막아놓아서 차량 진입을 할 수가 없고 그래서 대부분 생자리로 남아 있는데, 이쪽 연안에 큰 마름 군락이 많기 때문에 힘이 들더라도 걸어서 진입하면 의외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북서풍을 맞받는 곳이라 일기예보에 유의하여 바람이 없는 날 도전해야 한다.
모월지는 오래 전 배스가 유입된 곳이라 생미끼 사용이 어렵다. 옥수수와 글루텐 미끼를 주로 사용하는데 대물을 노린다면 옥수수가 낫다. 연안에서는 마름보다 부들수초대에서 조황이 좋았으며 수초 속보다 수초 언저리에 찌를 세워야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박현철씨는 "수온이 내려가면 입질시간대에도 변화가 생겨 낮에 입질하는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양대리지에서 이만 한 대물들이 나온 적이 없기 때문에 초겨울까지 계속 출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얼음낚시도 많은 관심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비게이션에 모월저수지 혹은 서산시 인지면 산동리 729 입력
조황문의 서산 일번지낚시 010-6505-7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