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_울진 후포
무늬오징어의 계절
Eging Start!
안혁진 후포 안혁진피싱샵 대표, 마루큐 필드스탭
▲울산에서 온 윤희서씨가 무늬오징어를 낚아들고 함박 웃음을 터트렸다.
▲후포항 큰방파제에서 낚은 무늬오징어들.
▲후포에 사는 여조사 조경만씨가 선상낚시에서 킬로오버급 무늬를 낚아들고 기뻐하고 있다.
▲후포항 작은방파제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리고 있는 낚시인들.
매년 빠르면 5월 말, 늦어도 6월 초면 대형급 무늬오징어들의 산란이 시작되고, 한동안 무늬오징어 소식이 없다가 수온이 25도 이상 올라가는 7월 말부터는 막 태어난 무늬들이 출현하기 시작한다. 이때는 씨알이 잘아 인기가 없고, 9월이 되면 감자 사이즈로 자라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에깅낚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동해안 무늬오징어의 본 시즌은 9월부터 11월 초까지이다.
그간 오르락내리락 하던 수온이 가을부터 안정권에 접어들고, 개체수도 점점 증가하기 시작한다. 10월에 들어서면 일명 ‘고구마’ 혹은 ‘무’급이라고 일컫는 1kg 안팎 사이즈들이 출몰하기 시작하면서 피크 시즌에 돌입하게 된다. 그래서 무늬오징어를 노리는 앵글러들은 9월 중순 이후 10월 말 사이에는 밤마다 해안을 돌며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올해는 무늬오징어가 예년에 비해 시즌도 보름 이상 늦어지고 마릿수도 줄어든 듯 보인다. 하지만 예년보다 덩치급 무늬오징어들이 많이 낚이고 있는 건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올해도 10월 초중순경이면 폭발적인 조황이 전개될 것으로 단골낚시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예년보다 마릿수 적지만 씨알은 굵다
올해 첫 산란 무늬가 잡힌 6월 초에는 생각보다 많은 마릿수가 나와서 올해 조황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8월이 되자 변화무쌍한 기상이 낚시인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올해는 9월 초순까지 유독 산란터에서 조황이 돋보였다. 그렇다고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조황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골장 갯바위나 후포항 큰방파제 그리고 후포 마리나항도 꾸준한 조황으로 꾼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올해는 유독 피딩타임이 짧고 루스하게 버텨야 입질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침, 저녁 피딩뿐만 아니라 낮 또는 새벽에 피딩타임이 걸리는 경우도 있으므로 낚시인 입장에선 고민이자 행복이었다.
최근 울진권에서 조황이 좋았던 포인트는 무늬오징어 산란터인 후포 작은 방파제와 새로 공사 중인 마리나방파제이며, 후포항 큰방파제에서도 꾸준히 좋은 조황을 보이고 있다. 울진에서 무늬오징어 낚시를 한다면 꼭 찾아가야 될 포인트를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남쪽부터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금음 4리 갯바위, 후포 마리나항, 후포항 큰방파제, 갓바위, 거일리 갯바위, 기성항, 사동항, 망향리 휴게소 일대 갯바위, 오산, 진복, 산포리, 온양, 골장, 죽변, 나곡 갯바위다.
동해안 무늬오징어 낚시에서는 꼭 섈로우, 수퍼섈로우 타입의 에기와 2.5호의 소형 에기도 한두 개씩 챙겨 다니다가 약은 입질을 보일 땐 써보아야 한다. 하지만 본격 시즌에 돌입하면 에기의 호수나 타입에 상관없이 무늬오징어 손맛을 볼 수 있을 듯하다.
대형 무늬오징어(산란터) 공략법
무늬오징어는 7월이면 막 산란한 개체들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한꺼번에 산란을 하지 않고 여름 내내 초가을까지도 꾸준하게 단계적으로 산란하는 개체들이 있다. 필자가 운영하는 피싱숍 바로 앞의 작은 방파제 내항은 잘피(표준명은 거머리말)가 잘 발달해있어 무늬오징어들의 산란터로 유명한 곳인데, 지금도 꾸준하게 대형급의 무늬들이 낚여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산란 개체들은 입질이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낚시방법도 달라야 낚을 수 있다. 즉 철저한 카운트가 필요하다.
산란터인 잘피밭에서는 카운트다운을 하는 1초가 조과의 차이를 엇갈리게 만든다. 산란을 하는 무늬오징어들은 보통 잘피의 제일 윗부분에 머무르며 잘 움직이지 않는 편이어서 이동거리가 짧다. 간혹 활성도가 좋을 때 빠른 액션에도 따라와서 입질을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고, 또한 피딩타임이 아니고서는 입질을 받아내기가 쉽지 않다.
처음 무늬오징어낚시를 배울 때는 “무조건 바닥을 찍어야 된다”고 하지만 산란터에서는 그 반대로 낚시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6m 수심의 필드에서 잘피가 듬성듬성 1m 길이로 자라있다고 생각하고, 수면에서부터 5초, 10초, 15초, 20초, 30초, 40초 이렇게 시간을 늘려가면서 상층부터 하층까지 에기를 천천히 내려주는데, 바늘 끝에 잘피 이파리가 걸려 나오는 수심층을 우선 파악해야 한다.
만약 35초에 잘피 잎이 바늘에 걸려 나오면 1초 단위로 카운트를 줄여 나가야 한다. 32초는 잘피 잎이 걸려 나오는데 31초에는 잘피 잎이 걸려 나오지 않는다면 31초 카운트층을 철저하게 공략해야 한다.
액션은 빠른 액션보다 느린 액션, 그리고 잘피 바로 윗부분을 넓게 탐색하는 액션이 유효하다.(다트 액션 시 각도를 좌우로 넓게) 빠른 다트 액션과 큰 저킹은 오히려 경계심을 줄 확률이 높으므로 화려하지 않고 작고 간결한 액션(에기가 살랑살랑거릴 정도)이 훨씬 효과적이다.
위의 방법 외에도 수중여 주변이나 잘피 주변 바닥에 에기가 닿아서 멈추어 있을 때 ‘노징’으로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노징은 저킹 후 에기를 일정 시간 동안 바닥에 방치하는 기법인데, 일본에서 유행하는 기법이며 노지라는 이름을 가진 낚시인이 자주 써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노징 시 에기를 바닥에 방치해두는 시간은 1분, 2분, 혹은 10분이 되기도 한다. 밑걸림에 주의해야 하고, 에기의 등에 자개 스티커를 붙여 무늬오징어의 시선을 끌 수 있으면 더욱 유리하다.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을 낭비하는 기법이고 에기의 손실이 큰 만큼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노징에도 작은 액션이 필요한데 바닥에서 1~2m 이상 에기가 떠오르지 않도록 가벼운 다트액션과, 저킹 1~2회로 에기가 살랑살랑 움직일 정도로만 해주는 것이 좋다.
마릿수터 공략방법
우리가 볼 수 있는 바다는 기껏해야 1m 정도 깊이의 수면뿐이다 하지만 물 아래로 들어가면 다양한 해조류와 수중여 그리고 각종 장애물들이 즐비하다. 과연 무늬오징어는 어디에 있을까?
무늬오징어는 어디에든 있을 수 있다. 먼저 담수가 많이 유입되거나 수온이 떨어져 활성도가 낮아지면 조금 먼 바다로 나가든지 아니면 바닥권에 바짝 엎드려 있을 확률이 높다. 위에서 언급한 노징을 하다가 보면 바다 환경이 나쁠 때 작은 무늬오징어들도 노징에 나온 경험이 여러 번 있었다. 개인의 생각일 뿐이지 정답은 아니다.
산란터에서 잘피 위를 살랑살랑 노렸다면 먹이터에서는 먼저 멀리 캐스팅 후 바닥을 찍고 일정한 패턴과 불규칙한 패턴의 액션을 섞어서 사용하며 바닥에서 표층까지 탐색을 한다. 활성도가 좋을 때는 화려한 액션도 유효하지만 보통 다트액션 하나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
만약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따라온다면 철저히 수심의 상층을 공략한다.
만약 수심이 6m라고 가정한다면 2m로 3등분한 수심층을 단계적으로 탐색하며 되도록 에기를 따라온 무늬오징어를 수심 상층부터 차례대로 낚아내는 것이 마릿수를 잡을 수 있는 비결이다. 이때 액션은 간결한 다트 액션이 제일 유리하다.
상층부터 입질이 들어온 무늬오징어는 떠오르며 먹물을 배출하기 때문에 주변에 있던 무늬 오징어들이 경계심을 가지고 에기를 따라오던 수심보다 더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상층부터 잡는 것이 마릿수 조황을 올릴 수 있는 팁이다. 수중에 큰 여나 장애물이 있을 시에는 수중여나 장애물 뒤쪽을 철저하게 탐색하여야 하며 장애물 높이보다 높게 에기를 끌어 올려서 프리 폴링을 시키는 것이 좋은 공략 방법이다.
또 하나의 팁이 있는데, 드랙 조절이다. 에기는 평균적으로 2.5호, 3호, 3.5호를 제일 많이 사용하는데, 각 호수별로 에기를 사용할 때 각각 드랙 조절을 해주면 조과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즉 2.5호는 작고 가볍기 때문에 조류의 저항을 덜 받아서 액션이 크게 나오기 때문에 드랙을 느슨하게 더 풀어주는 게 좋고, 반대로 크고 무거운 3.5호 같은 경우에는 액션이 작게 나오기 때문에 좀 더 드랙을 잠가주는 게 액션을 크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문의 울진 후포 안혁진피싱샵 010-8216-5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