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_장성 추암지

편백나무 숲에 계곡수 콸콸

폭염 속 오아시스

김기용 객원기자, 대어를꿈꾸다밴드 운영자, 수정레저 필드스탭

▲추암지 최상류에 자리한 회원들의 낚시 모습.

▲추암지에서 나온 붕어들.

▲추암지에서 피서낚시를 즐긴 대어를꿈꾸다 밴드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남겼다.

▲ 추암지 최상류에 있는 추암천 다리 밑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는 회원들.

올 여름은 더워도 너무 덥다. 대어를꿈꾸다 밴드 회원들은 7월 21일 1박2일 일정으로 이 살인적인 더위를 피해 계곡지로 피서를 겸한 붕어낚시를 즐기기로 하고 장소 섭외에 나섰다. ‘상류에 계곡물이 흘러내려오고, 낚시자리 주변으로 텐트를 칠 공간과 그늘이 있어야 할 것, 추자공간이 넓을 것’ 등의 조건들을 갖춘 곳으로 전남 장성군 삼서면 추암리에 위치한 추암지가 결정되었다.
만수면적 4만평 규모의 계곡지로 경치가 수려하고, 물이 깨끗하며 무엇보다 최상류 계곡에서 내려오는 찬물에 몸을 담그고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또한 이곳은 편백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 모기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문수산과 축령산이 저수지 주변을 감싸고 있어 등산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주변의 풍경이 좋고, 캠핑을 할 수 있는 장소도 있어 여름철 피서낚시터로 손색이 없는 장소이다. 외래어종이 없는 토종터로 붕어, 떡붕어, 잉어, 메기, 살치, 피라미 등 다양한 어종을 낚을 수 있다. 대형 붕어는 귀하지만 잔 손맛은 실컷 볼 수 있어 가족과 함께 피서터로 찾으면 좋은 곳이다.

피서를 겸한 여름 밤낚시
낚시 당일 회원들은 점심 무렵 도착했지만 한낮 기온이 30도를 훨씬 웃돌아 낚싯대를 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우리는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최상류에서 흘러내려오는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물장구를 치며 잠시나마 이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물놀이를 즐긴 몇몇 회원들은 나무 밑 그늘에 의자를 펴고 오수를 즐겼다. 이 무더위에 이렇게 몸을 식힐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행복했다.
수박을 나눠 먹고, 서로 등목을 해주니 회원들 간 우정도 더욱 돈독해지는 것 같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보니 어느새 오후 5시가 지났다. 우리는 그제서야 각자 자리로 돌아가 대편성을 시작하였다.
늦은 오후 온몸에 땀이 흠뻑 젖을 정도로 대편성 작업을 마치고, 다시 계곡물을 찾아 몸을 씻었다. 저수지 상류를 따라 계곡으로 오르면 10여개의 펜션과 식당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우리는 이곳에 있는 식당에 모여 닭백숙으로 영양보충을 하였다. 그리고 어둠과 함께 본격적인 밤낚시를 시작했다. 붕어 씨알은 크지 않았지만 다문다문 멋지게 올려주는 찌맛은 가히 예술이었다.
특히 이날 밤낚시에서는 주로 최상류 물골 수몰나무 포인트와 제방 우측 대나무밭 앞쪽에서 잦은 입질을 보여주었다. 제방 좌측 하류권에 위치한 그늘 포인트에 앉았던 회원들은 밤에도 달려드는 살치 성화에 시달렸다.
취재일은 만수위에 가까운 수위를 보였으나 계곡지의 특성상 2~3m 정도 수위가 더 내려간다면 지금보다 훨씬 조황도 좋고 앉을 공간도 많이 나올 것이다. 추암지의 붕어 피크 시즌은 산란철인 4~5월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11월로 이때 찾으면 준척 이상의 붕어도 기대할 수 있다. 여름철 밤낚시에도 턱걸이 월척까지는 상면할 수 있다.   

가는길 고창담양고속도로 장성물류IC에서 빠지면 가깝다.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서삼, 임곡’ 방면으로 빠진다. 삼거리에서 ‘임곡’ 이정표를 보고 5시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임곡 마을을 지나 10분가량 진행하면 도로 좌측에 증암신촌휴양관이 나오고 작은 사거리에서 ‘축령산편백숲’ 푯말을 따라 우회전하면 좌측에 추암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주소는 장성군 서삼면 추암리 10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