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_북한강 화도읍 구암리

서울 근교에 이런 곳이!

조용한 밤이면 찌맛 손맛 쏠쏠

박 일 객원기자

▲구암리 강변의 밤낚시 풍경. 건너편은  서종면 카폐촌의 야경이다.

▲온갖 강붕어가 담긴 김동원씨의 살림망.

▲취재팀이 찾은 구암리 강변의 밤낚시 풍경.

모처럼 시간이 나기에 차분히 앉아서 숙제로 미뤄놓았던 낚시가방을 정리했다. 부러지고 고장 난 장비를 수리하며 낚시가방 정리에 한나절을 보냈다. 내가 일손이 한가함을 스스로 걱정한들 하늘의 뜻을 어찌 뛰어넘을 수 있으랴 싶기도 했지만 정작 속셈은 주말낚시 가는 데 지장 없게 준비를 한 것이었다.
그런데 막상 주말이 되자 일이 많아져 낚시를 못갈 상황에 직면했다. 토요일 오후, 남양주에 사는 김동원씨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북한강 대성리 가기 전 구암리 강가에 앉아 있는데 붕어가 꽤 쏠쏠하게 낚이니 늦게라도 오라는 것이었다. 그러니 안 갈 수 있나? 토요일 늦은 밤에 일을 끝내고 차를 몰고 구암리로 향했다.
서울 강동구 쪽에서 출발할 경우 30분 남짓 걸리는 곳이라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낮에 도착한 일행들이 나란히 앉아 밤낚시를 하고 있었다. 벌써 살림망에는 때글때글한 붕어와 동자개며 마자, 누치 등 온갖 강고기들이 들어 있었다. 이곳은 청평댐 밑 대성리에서 7km 정도 하류에 위치해 있다. 북한강 강변에는 위락시설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데, 이곳에도 수상 스키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김동원씨는 “낮에는 수상스키를 타는 배들이 지나다니느라 소란스러워 낚시가 잘 안되고 조용한 초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붕어가 낚인다. 물 흐름이 없고 수심이 비교적 깊은 이삼 미터 수심권에서 붕어낚시가 잘 된다”고 말했다.
나도 수상스키장 위쪽에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폈다. 강이라 물 흐름이 있을 것 같았는데, 생각 외로 물 흐름이 거의 없었다. 채비만 조금 무겁게 하면 낚시하는 데는 전혀 이상이 없을 정도였다. 미끼는 지렁이, 보리 계열의 떡밥과 어분을 섞은 떡밥, 글루텐을 사용하였다. 밑걸림이 없기 때문에 쌍바늘에 짝밥을 달아 사용했다.

자정부터 묵직한 월척 입질이…
채비를 넣자마자 누치 한 마리가 낚여 올라온다. 그리고 자정이 지난 시각 33cm 월척이 낚여 강고기의 묵직한 손맛을 만끽하였다. 박동일씨와 김동원씨도 월척급 붕어를 끌어냈다. 자정이 넘어서자 입질을 받으면 대부분 월척붕어였다. 진한 강붕어의 손맛에 모두들 신이 났다.
우리들의 낚시는 아침 7시까지 이어졌고, 수상스키장이 다시 영업을 시작하면서 입질이 끊어졌다. 하룻밤 낚시를 즐긴 우리 4명의 총 조과는 붕어 13수로 그중에 10마리가 월척이었다. 최대어는 김동원씨가 낚은 34cm였다. 손님고기로 메기, 누치, 동자개가 마릿수로 낚였다. 구암리 단골낚시인 김동원씨는 “4짜가 넘는 붕어도 흔하게 낚인다. 언제 찾아와도 꽝이 없는 곳이다. 여름철 피서를 겸해 찾아와도 좋은 곳”라고 했다.
이곳 구암리 강변은 경치도 좋고 강가에 앉아 있으면 더운 줄 몰라 여름 피서철에 찾는 사람들이 많다. 낚시인들은 해 질 무렵에 들어와 새벽에 철수하는 경우가 많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어자원도 풍부하다. 수심은 1~2m(최고 3m) 내외로 말풀이 많으며 중간 중간 모래톱에 부들밭도 있다. 다대편성보다는 2~4대 정도가 알맞으며 3칸 대 정도면 무난하게 낚시를 할 수 있다. 미끼는 지렁이와 떡밥 다 잘 듣는다.
낮에는 오가는 배들 때문에 낚시가 힘들지만 어차피 더운 낮에는 낚시가 힘드니까 별 상관 없다. 주변에 식당, 편의점 등 편의시설이 많고, 붕어 씨알도 북한강의 다른 낚시터에 비해 굵게 낚인다. 주차 공간이 넓고, 대부분 포인트가 차 바로 앞에서 낚시가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가는길 서울양양간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화도IC에서 빠져 경춘국도를 타고 모란터널을 지나 2km 가면 나오는 금남리IC에서 우회전, 400m 직진하다 금남리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1km 정도 가면 우측에 오동나무집식당과 오동나무 유원지가 나온다. 내비주소는 남양주시 화도읍 북한강로(구암리) 16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