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_진주 대우소류지

물 다 빼고 고기 다 잡아냈다더니…

정국원 객원기자, 은성사 필드스탭

진주시 수곡면 사곡리에 있는 대우소류지는 수면이 작아서 종종 마르는 곳이지만 붕어들이 금세 늘어나 언제 가도 붕어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이다. 5월 26일 찾았더니 배수 후 수위가 안정된 상태였고 수면에는 잔챙이 붕어들이 떼를 지어 놀고 있었다.
낚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동네 어르신이 와서 “지난 겨울 제방공사를 한다고 물을 다 빼고 포클레인과 트럭 한 대가 와 물고기를 싹 잡아갔다”고 했다. 그러나 낚시를 시작한 지 두 시간이 지났을 무렵, 어르신의 말씀을 비웃기라도 하듯 연신 붕어가 낚이기 시작했다.
밤새 낚은 붕어는 모두 7~8치급으로 옥수수 미끼에 낚였다. 몇 년 전엔 이곳 소류지 상류 수심이 50~80cm였는데 제방공사 때 상류를 준설했는지 1.5m 정도로 깊어졌다. 새우 미끼에 월척급 붕어들이 곧잘 낚이던 곳이었는데, 정말 고갈 후 어자원이 많이 유실된 것 같았다. 그래도 붕어들이 잘 자라는 곳인 만큼 내후년이면 옛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믿는다.

▲도로변에서 바라본 대우소류지 풍경.

▲첫 입질을 받고 기뻐하는 김병성씨

▲ 대우소류지에서 낚은 붕어들.  

▲한낮에 무리지어  회유하는 붕어들

가는길 대전통영간고속도로 단성IC 톨게이트를 나와 ‘삼장, 시천’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한다. 20번 국도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나오는 남사삼거리에서 ‘수곡, 대평’ 방면으로 좌회전. 3.5km 가다 ‘수곡, 완사’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한 뒤 사곡리까지 간다. 5분 후 삼거리에 닿고 선암사를 보고 우회전한 뒤 10분 정도 가면 사곡마을에 닿고, 사곡로 523번길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한 뒤 산을 끼고 5분 정도 가면 대우소류지에 닿는다. 내비에는 진주시 수곡면 사곡리 97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