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_함안 외동지(신음소류지)

포근한 밤 넉넉한 입질

무릉도원 따로 없네~

정국원 객원기자, 은성사 필드스탭

설날 경북 봉화에 있는 고향집을 찾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뒤 2월 17일 토요일 아침 일찍 부산으로 출발하여 대구쯤 이르렀을 때 그냥 집에 가기 허전하여 경남 함안으로 길을 잡았다. 함안낚시점에 들러 이강풍 사장과 새해 인사를 나눈 뒤 근래 조과가 좋은 곳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시내에서 가까운 소류지 한 곳을 소개해주었다.
새우, 지렁이, 옥수수를 구입한 뒤 추천받은 저수지로 향했다. 함안시내에서 남서쪽으로 5분 거리에 있는 외동지였다. 함안군 가야읍 신음리에 있어 신음소류지라고도 불렀다. 약 2천5백평 정도 되는 아담한 평지형 저수지로 1.2~2.3m 수심을 보이며 새우, 참붕어, 떡밥, 지렁이 모두 고른 입질을 받는데 옥수수가 전천후 미끼로 제일 잘 듣는 편이라고.
저수지에 도착하니 현지 낚시인 두 분이 낮낚시를 하고 있어 인사를 드린 후 조과를 물어보니 잔챙이 붕어들만 낚인다고 하였다. 필자는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본 뒤 길 산자락 부근에 자리를 잡기로 했다. 이날은 바람 한 점 없는 포근한 날씨였다. 대편성 도중 8치급 붕어가 옥수수를 물고 올라와 밤낚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였다.

▲저수지 초입에 자리한 이용태(가락꾼) 회원이 낚싯대 편성 후 첫 캐스팅을 하고 있다.

▲저수지 초입에 자리한 이용태(가락꾼) 회원이 낚싯대 편성 후 첫 캐스팅을 하고 있다.

▲편성 도중 옥수수 미끼에 준척급 붕어를 낚은 박일상(하람아빠) 회원.

▲아침낚시에 준척급 붕어를 낚은 이용태씨.

해 지자마자 찌불의 향연
오후 4시쯤 밤낚시를 함께 하기로 한 회원들이 도착하여 서로 새해 안부를 물었다. 밤낚시를 시작하자마자 제일 먼저 필자에게 8치급 붕어가 올라왔고, 뒤이어 여기저기에서 입질을 받기 시작했다. 사이즈는 21~26cm급 사이로 손맛 또한 좋은 편이었다.
10시쯤 되었을까. 무넘기 쪽에서 “월척이다” 소리가 들려왔다. 천지어인 허명석(하늘염소) 회원이 30cm를 갓 넘긴 턱걸이 월척을 낚은 것이었다. 그는 새우 미끼를 썼다. 조금 뒤 제방 좌측 골에 자리한 행복한부산경남 민물낚시회 박일상(하람아빠) 회원이 옥수수 미끼로 9치급 붕어를 낚는 등 대부분의 회원들이 포근한 날씨 속에서 붕어 입질을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잠시 모여 삼겹살에 소주 한잔 곁들이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새벽 무렵까지 대물붕어를 기대하며 낚시를 이어갔지만 준척급 입질만 다문다문 있었을 뿐 대물 소식은 없었다.
아침에는 고만고만한 5~7치급 사이즈만 올라왔고, 우리는 낚시터를 돌며 청소를 한 뒤 기념촬영 후 철수를였다. 어딜 가나 낚시인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문제가 되어 주민들과 마찰이 일어난다. 이곳 역시 자유롭지 못한 곳인데, 철수길에 자기가 가져온 쓰레기는 꼭 되가져가길 부탁드린다. 철수길에 함안면 북촌리 대구식당(055-583-4026)에 들러 소고기국밥으로 하룻밤 낚시의 피로를 풀었다.
외동지는 1월 초에서 3월 말까지 피크다. 그 후에는 마름과 말풀이 뒤덮여 낚시가 어려워진다. 예전에 동네에서 청소비 명목으로 3천원씩 징수하였으나 지금은 받지 않고 있다. 

▲허명석(하늘염소) 회원이 밤 10시쯤에 낚은 턱걸이 월척을 보여주고 있다.

▲무넘기 주변에 앉아 대편성을 하는 회원들.

▲회원들의 외동지 밤낚시 조과.

▲이날 낚은 붕어는 기념촬영 후 모두 방생하였다.

 가는길 남해고속도로 함안IC에서 나와 가야읍으로 들어선 뒤 가야사거리에서 우회전, 함안도항대경파미르아파트 앞에서 다시 좌회전한다. 명덕고등학교를 지나 다리 건너기 전 좌회전, 도음교(광장천)를 건너 산으로 오르면 외동지에 닿는다. 내비에는 함안군 가야읍 신음리 659-4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