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물낚시 전략

3. 참붕어 미끼 사용법 

해빙기엔 지렁이보다 잘 먹힌다

김갑성 구미 대물낚시 전문가

해빙기 미끼로 참붕어를 쓴다? 아마 고개를 갸웃거릴 사람이 많을 것이다. 대다수 낚시인들이 참붕어를 새우와 동급의 대물 미끼로 보고 해빙기 같은 저수온기에는 효과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새우는 해빙기에 잘 안 먹히지만 참붕어는 잘 먹힌다. 
평소 참붕어낚시를 즐기는 필자는 해빙기 무렵 최고의 미끼로 참붕어를 꼽는다. 이 시기에는 지렁이와 별반 차이 없는 위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산란기인 4월에 접어들면 지렁이에 확실히 반응이 빠르지만, 2월 말~3월 초에 이르는 해빙기 때는 지렁이와 참붕어가 입질 빈도에 차이가 없다. 지렁이는 잔챙이와 굵은 놈이 섞여 낚이지만 참붕어를 쓰면 최소 8치에서 월척이 낚이니, 참붕어를 안 쓸 이유가 없다.

▲참붕어 꿰는 법.

1. 참붕어는 먹히는 시기가 따로 있다
참붕어 미끼는 1년 내내 잘 먹히는 건 아니다. 가장 좋은 시기는 3~5월이며 6~8월은 쓰기 어렵다. 6~8월은 수온이 오르면서 새우를 비롯한 온갖 수서생물들이 돌아다니며 참붕어를 갉아먹기 때문이다. 특히 내장이 있는 배 부분을 갉아먹으면 더 이상 미끼로서의 효과를 상실한다. 이후 9~11월로 접어들면 다시 수온이 내려가면서 물속 작은 벌레들의 활동이 줄어들고 참붕어 미끼가 잘 먹히게 된다.

2. 계곡지는 참붕어 덜 먹힌다
나의 경험상 계곡지보다는 평지지나 준계곡지에서 참붕어가 잘 먹혔다. 아마도 참붕어가 맨바닥의 계곡지에는 적은 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3. 수놈보다 암놈이 위력
참붕어를 미끼로 써보면 수놈보다 암놈에 입질이 잦은데 그 이유는 암놈이 부드럽기 때문이다. 수놈은 바늘에 꿰어 물에 던져보면 금방 몸이 굳어 딱딱해진다. 반면 암놈은 처음 상태 그대로 말랑함을 유지해 붕어가 먹기 좋은 것이다. 보통은 암컷 참붕어가 알을 갖고 있어 잘 먹힌다고 하지만 알이 없을 때도 부드러운 암컷이 잘 먹힌다. 참붕어 수컷은 길쭉하고 체색이 회색을 띠며, 암컷은 통통하고 체색이 황색을 띠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하절기에는 참붕어를 갉아 먹는 수생동물이 많아서 참붕어 미끼효과가 떨어진다.

4. 해빙기에는 작은 참붕어를 작은 바늘에 꿰어 써라
참붕어는 3~4cm가 미끼로 쓰기에 적당하다. 더 크면 활성 약한 해빙기 붕어가 한 번에 먹기에 부담스럽다. 바늘은 감성돔바늘 3~4호가 적당하며 하절기에 쓰는 5호 바늘은 다소 큰 감이 있다. 바늘을 꿸 때는 바늘 끝이 반드시 대가리 쪽을 향하도록 한다. 붕어는 참붕어의 대가리 쪽을 공격하기 때문이다.  

5. 밤보다 아침이 피크타임
참붕어는 밤에도 먹히지만 보통은 아침낚시가 잘 되는데 동트고부터 아침 10시 사이에 가장 입질이 활발하다. 내가 해빙기에 자주 찾는 참붕어낚시터는 의성 순호지와 헌못인데 평소 참붕어가 먹히던 곳이라면 어디나 해빙기 물낚시가 가능하다.

6. 새물유입구보다 수초대에 채집망을 
여름에는 새물유입구 주변에서 참붕어가 잘 채집되지만 해빙기에는 수초대에 채집망을 던져 넣는 게 유리하다. 수심은 60~70cm가 적당하다. 펠렛 어분에 집어가 덜 되면 신장떡밥류의 깻묵떡밥을 개어 넣으면 집어가 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