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_정희문의 바다루어 마스터플랜 9

호래기 시즌 오픈

2월 말까지 불야성 이룰 듯

정희문 거제 낚시인, 라팔라 필드스탭

새해 첫날 1월 1일, 거제도의 낚시인들과 호래기 탐사낚시를 다녀왔다. 올해는 해수온이 높아 12월 중순이면 한창이어야 할 호래기 시즌이 1월 초가 돼서야 열린 상황이다. 
이날은 거제도에서 호래기 메카로 불리는 칠천도 연구마을 방파제를 찾았다. 현지 낚시인들에게 특히 유명한 곳인데 방파제에 늘어선 가로등이 집어등 역할을 해주며 불빛이 매우 밝아 내항과 외항 가리지 않고 호래기가 낚이는 곳이다. 그렇다고 집어등의 위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호래기, 갈치, 볼락처럼 집어등에 반응하는 고기들을 낚을 때는 흔히 ‘집어등 싸움’이라고 표현한다. 집어등 불빛이 밝을수록 고기들의 집적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날은 집어등을 켜고 30분쯤 지난 시점부터 베이트피시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의 경험으로 볼 때 집어등은 백색등을 먼저 켜고, 30분 뒤 녹색등을 은은하게 비췄을 때 조과가 좋은 편이었다. 백색등은 밝기는 하지만 잡어가 너무 많이 몰려 주 대상어인 호래기를 낚는 데 피곤해진다.

▲민물새우를 꿴 2단 채비에 낚인 호래기. 시즌 초반에는 생미끼에 입질이 빠르다.

▲취재일 칠천도 연구방파제에서 올린 호래기.

▲호래기 초밥과 라면.

▲밤이 되면 가로등불이 밝게 켜지는 칠천도 연구방파제.

초반에는 루어보다 생미끼에 입질 빨라
시즌 초반이라 그런지 이날은 루어보다는 생미끼(민물새우)에 반응이 좋았다. 생미끼에만 입질하다가 점차 루어에 반응하기 시작하는 시점이 호래기낚시의 피크시즌으로 볼 수 있다.
연구마을 방파제에서 20여 마리의 호래기를 낚은 후 입질이 잠잠해져 지세포의 선창해상낚시터로 이동했다. 바다에 띄워 놓은 선창해상낚시터는 자체적으로 400W의 집어등을 설치하고 오후 4시부터 일찌감치 불을 밝히기 때문에 집어효과가 뛰어난 곳이다.
여기서 잠깐 호래기 루어 채비에 대해 알아보자. 호래기용 로드는 6~7피트의 울트라 라이트급이 좋으며 초리가 뻣뻣한 패스트 팁이 아닌 부드러운 레귤러 팁을 쓰는 게 감도에서 월등히 유리하다. 라인은 합사 0.2~0.4호, 쇼크리더는 0.8~1호, 호래기 에기는 1.5호(3g)와 1.8호(5g), 스테는 4~5cm 전후의 어필 컬러를 선택하는 게 좋다. 
호래기가 집어되기 전까지는 멀리 캐스팅 후 카운트를 해 바닥수심을 체크해본다. 릴은 한 바퀴 감은 뒤 스테이, 3~5초 후 살짝살짝 호핑, 호핑 후 다시 3~5초 스테이를 반복하며 전층을 탐색한다. 수심 체크와 더불어 어군을 탐색하는 과정이다.
이후 집어등 불빛에 다양한 베이트피시들이 근처에 집어됐다면 그때부터는 멀리 캐스팅하지 말고 발 아래를 공략한다. 집어등 불빛이 비추는 곳 중 어두운 부근과 밝은 부분의 경계면을 노리면 어두운 곳에 숨어 베이트피시를 사냥하는 호래기를 어렵지 않게 낚아낼 수 있다. 

▲생미끼로 호래기를 올린 김진우씨.

▲슷테를 사용한 루어낚시로 호래기 두 마리를 올린 필자.

프리폴링 때는 라인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이처럼 발 앞 가까이에 루어를 프리폴링시킬 때는 라인 움직임을 잘 파악해야 한다. 라인이 가라앉다가 갑자기 침강을 멈추면 호래기가 가라앉는 루어를 덮친 것이다. 100% 입질이므로 빠르게 베일을 닫고 훅셋을 한다. 호래기는 호핑과 스테이 액션에도 반응을 잘 하지만 프리폴링에도 잘 올라타므로 이 점을 잘 파악한다면 쉽게 조과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호래기는 숙회도 맛있지만 배를 갈라 먹물과 내장을 빼낸 후 초밥을 만들어 먹으면 일품이다. 호래기전과 탕탕이, 호래기 라면은 추운 겨울 소주를 부르는 두말할 필요 없는 최고의 안주가 된다.  1월에 들어서야 열린 호래기 시즌. 앞으로 2월 말까지 꾸준한 조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의 거제루어피싱 010-5288-1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