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_부안 영전지 둠벙

형보다 아우!

8만평 영전지보다 1만평 둠벙의 조황 알차

김기용 객원기자, 대어를 꿈꾸다 밴드 운영자, 수정레저 필드스탭

전북 부안군 보안면 영전리에 위치해 있는 영전지는 만수면적 8만평(1952년 준공)의 평지지로 2000년대 초까지 전북을 대표적인 씨알터였지만 지금은 많이 퇴색했다. 갈대와 부들, 뗏장수초가 무성하여 하절기보다 동절기에 대물이 잘 낚이는 겨울낚시터이다. 이곳 영전지 좌안 중류에 둠벙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1만평 규모의 습지가 있는데 낚시인들은 이곳을 ‘영전2지’라고 부르고 있다. 이곳은 원래 야산이었으나 15년 전에 골재채취를 위한 토취사업으로 생긴 인공 저수지이다.
토취사업을 하고 난 뒤 부안군에서 이곳을 매립하려고 하였으나 이를 피하기 위해 땅 주인이 유료낚시터로 만들기 위해 치어방류를 하였고, 그 후 무슨 이유 때문인지 차일피일 미뤄져 유료터도 매립도 되지 않은 상황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방치되는 동안 수초가 형성되면서 붕어들이 살 수 있는 휼륭한 낚시터로 변했다.
특이한 점은 길 하나 사이로 1만평의 둠벙과 8만평의 영전지와 분리되어 있는데, 영전지는 결빙되어도 둠벙은 수심이 깊어서 그런지 결빙이 잘 되지 않아 추운 겨울에도 물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둠벙의 상류를 살펴보면 예전에 야산이었다는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곳에 서식하는 어종은 붕어와 동자개뿐이라는 사실도 특이하다. 붕어 씨알은 7~9급이 주종이며 간혹 허리급 월척이 낚인다. 상류는 1~2m, 중류는 2~3m, 하류는 3~4m 수심을 보여주고 있다.
미끼는 겨울철에는 지렁이>옥수수>글루텐 순으로 잘 먹힌다.  전 연안에 흩어지면 10명 정도 낚시할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생자리 작업을 해야 앉을 수 있는 수초 포인트도 있다.

▲체색이 고운 영전2지의 붕어들.

▲영전2지 소식을 알려온 신홍씨가 오전에 월척붕어를 걸어 뜰채로 떠내고 있다.

▲도로를 기준으로 좌측이 영전2지,우측이 규모가 큰 영전지다.  

▲상류에서 하류를 바라본 영전2지 풍경.

▲영전2지에서 필자가 사용한 미끼들.

15년 전 골재 토취사업으로 생긴 둠벙
지난 1월 5일 전북 부안에 거주하는 신홍씨가 영전2지 갈대 포인트에서 32cm 월척과 8~9치급 붕어를 낚았다고 하여 그 다음날 찾았다. 최상류권은 오전에 결빙된다는 소식을 듣고 중하류권으로 포인트를 잡았다. 상류에서 하류를 봤을 때 좌측 연안에는 군산낚시인 김봉근씨가, 우측에는 신홍씨와 고창낚시인 윤혜로씨가 자리를 잡았다.
저녁식사 중 신홍씨가 수심 4m권에 세워 둔 42대에서 중후하게 올리는 찌올림을 채 8치급 붕어를 올렸다. 잠시 후에는 반대쪽 김봉근씨 자리에서 찌가 올라왔으나 거리가 멀어 찌올림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급한 마음에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낚시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밤에는 깊은 수심을 노린 신홍씨만 8치급 붕어를 낚았고 입질 없이 날이 밝았다. 몸도 녹일 겸 한자리에 모여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김봉근씨가 올라오는 찌를 보고 후다닥 자기 자리로 뛰어갔다. 8치급 붕어가 올라왔다. 잠시 후 신홍씨가 또 8치급 붕어를 추가하였고, 전혀 입질을 받지 못하고 있던 윤해로씨도 아침나절에 입질을 받았다. “8치 붕어가 유난히 손맛이 좋다”며 만족해 했다.
이날 오후에 대어를 꿈꾸다 밴드 회원 이의대, 백동문, 김경연, 김동화씨가 먹을 것을 잔뜩 싸들고 찾아왔다. 둘째 날 밤은 총 6명이 낚시를 하였고, 초저녁과 해가 뜬 직후에 수심 2~3m를 보인 중류권에서 고른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미끼는 모두 지렁이를 사용했다.

▲32cm 월척붕어를 낚은 신홍 씨.

▲중류권에 자리한 이의대씨가 8치급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윤혜로 회원이 낚시한 하류권 풍경.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줄포IC에서 내리면 가깝다. 줄포면을 지나 보안면까지 간 다음 보안면소재지 명전사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영전지 상류에 있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하면 영전2지 최상류에 닿는다. 내비에는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 116-11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