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_정읍 용산지

내장산 붕어 손맛 보러 오셔유

김기용 군산, 대어를 꿈꾸다 밴드 운영자, 수정레저 필드스탭

전북 정읍시 용산동에 있는 용산지는 내장산 망해봉이 보이는 풍광이 뛰어난 계곡형 저수지다. 만수면적 12만평의 꽤 큰 저수지인데 3년 전쯤 배스가 유입되었지만 아직까지 잔챙이 붕어부터 월척까지 낚이고 있다. 배스 유입 때문인지 그동안 보이지 않던 4짜 붕어도 올 여름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붕어낚시인은 물론 배스낚시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용산지 상류는 차량을 가지고 물이 있는 곳까지 진입할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기도 좋은 곳이다. 쏘가리와 메기, 피라미, 살치도 낚인다. 최근에 용산지 최상류에 내장산리조트가 조성되어 만수위에는 접근할 수가 없으나 물이 어느 정도 빠져 수위가 내려가면 비포장길로 최상류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7월 중순까지 가뭄 때문에 30%대의 저수율을 보였던 용산지는 9월 현재 만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8월 첫째 주 일요일(5~6일) 큰 비가 내린 뒤 오름수위를 보기 위해 10명의 광주 낚시인들이 이곳을 찾아 손맛을 만끽했고 32~45cm 사이의 월척붕어 20여수를 낚았다. 이 소식을 들은 대어를 꿈꾸다 밴드 회원인 김경언(오짜사냥꾼), 이의대(지천), 백동문(나야나)씨가 8월 19일 용산지를 찾아 34, 35cm 월척에 8~9치급 10여수를 낚았다. 수위는 80%대까지 오른 상태였다.

▲필자가 상류에서 옥수수 미끼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중상류권 직벽 포인트에 자리잡은 대어를꿈꾸다 밴드 윤혜로 회원은 이날 입질을 받지 못했다.

▲상류권 곶부리에서 캐스팅을 하고 있는 이의대 회원.

▲배수 중인 용산지에서 회원들이 올린 밤낚시 조과.

8월 첫 주 오름수위에 월척 호황
9월 1~3일 나는 딱히 갈 곳도 없고 해서 대어를 꿈꾸다 밴드 회원들과 함께 용산지를 찾았다. 며칠 전 국지성 호우로 인해 용산지가 만수위가 되면서 제방 우측 도로변 중상류 골자리밖에 낚시할 자리가 나오지 않았다. 이 자리는 큰 공터가 있어 주차하기도 편하고 주차 후 바로 앞에서 낚시할 수 있다.
이의대 회원은 뗏장수초가 있는 곳에 앉아 32~60대 사이로 다대편성을 하였고, 김경연 회원은 곶부리에 앉아 얕은 곳과 깊은 곳을 고루 공략하기 위해 짧은 대(2.4)부터 긴 대(6.0)까지 12대를 폈다. 백동문, 윤혜로 회원은 화장실 밑에 자리하였다. 이 자리는 1m만 나가면 수심이 4m에 육박하는 급심지역인데, 최근에 깊은 곳에서 대물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이곳에서 대를 편 것이다. 필자는 좀 더 위쪽으로 올라가 생자리를 다듬고 수초를 제거한 뒤 70~130cm권에 찌를 세웠다. 좌측으로는 수몰나무가 있고, 정면에는 침수수초가 자라 있었다. 미끼는 모두 옥수수를 사용하였다.
공을 들인 효과가 있었을까? 케미를 꺾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수몰나무와 침수수초 경계지점에 세워둔 30대(수심 60cm)에서 케미 불빛이 아름다움을 뽐내며 치솟았다. 계곡지 붕어의 당찬 힘을 한껏 발휘하며 올라온 붕어는 33cm 월척붕어였다. 밤 9시경에는 뗏장수초대에 앉았던 이의대 회원이 35, 31cm급 월척붕어를 연이어 낚았고, 김경언 회원은 9시30분경 멋진 찌올림을 받았으나 챔질이 늦어 놓쳤다며 아쉬워했다. 그 뒤로 밤을 꼬박 새웠지만 더 이상 붕어의 입질은 볼 수 없었다. 4m 깊은 수심을 노렸던 백동문, 윤회로 회원은 다음날 오전까지 이렇다 할 입질을 받지 못했다.
정읍 용산지는 물이 맑아 밤낚시 위주로 해야 하며 초저녁부터 밤 11시 사이, 그리고 새벽 2~4시 사이에 주로 입질이 들어오는데 주로 초저녁에 입질이 집중되는 특징이 있다. 미끼는 옥수수가 잘 먹히고 새벽녘에는 지렁이도 효과적이다. 

▲연안의 제법 넓은 공터에 본부석을 차렸다.

▲ 대어를꿈꾸다 밴드 회원들이 낚시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이의대, 이한우, 백동문, 김경연, 윤혜로, 필자.

가는길 호남고속도로 내장산IC에서 내린 다음 내장산IC사거리를 지나 계속 직진, 신정사거리를 지나면 곧 용산지 제방 우측에 닿는다. 내비 주소는 정읍시 신정동 1596(도로변 중류 한우홍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