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제1회 유정피싱 비어컵 전국원투낚시대회

종료 막판 숭어 낚은 권찬복씨 우승

이영규 기자

유정피싱이 주최한 제1회 유정피싱 비어컵 전국원투낚시대회가 충남 보령시 웅천읍에 있는 독산해수욕장에서 열렸다. 다양한 장르의 낚싯대를 생산하는 유정피싱은 원투낚시인들 사이에 원투대 비어(飛魚) 시리즈로 유명한 업체다. 이번 대회는 유명 조구업체에서 주최한 최초의 원투낚시대회라는 점에서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전국에서 188명이 참가했다. 
대회를 주최한 유정피싱 최범 대표는 “최근 들어 원투낚시를 전문적으로 즐기는 낚시인이 부쩍 늘었다. 과거의 원투낚시는 생활낚시인들이 주로 즐기는 낚시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시즌과 장소, 어종을 세분화한 전문 낚시로 발전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이제 원투낚시도 조구업체 주최의 전국 규모 대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대회를 주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독산해수욕장 주차장에 마련한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주최 측으로부터 규칙과 주의사항을 전달받은 선수들은 각 조별로 나뉘어 경기에 돌입했다. 약 1.5km 거리의 독산해수욕장에 200명 가까운 낚시인들이 일렬로 늘어선 모습은 장관이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속한 원투낚시 구역을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했으며 채비가 서로 엉켰을 때도 차분히 문제를 해결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여기에 선수들과 함께 참여한 가족, 연인들은 안락한 비치의자에 앉아 응원도 하고 멋진 바다풍경도 즐겼는데 이 또한 여느 낚시대회에서는 볼 수 없는 힐링 장면이었다.     
이번 대회의 사회를 본 이은석 유정피싱 영업이사는 “유명 조구업체에서는 처음 치러보는 원투대회여서 안전과 질서 부분에서 적잖은 우려를 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막상 대회를 치러보니 어느 장르의 대회보다 참가자들의 매너가 좋고 질서의식도 뛰어나 깜짝 놀랐다. 넓은 바다를 상대로 호쾌한 캐스팅을 즐기는 원투낚시 속성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 참가자들의 멋진 캐스팅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몇몇 여성 낚시인은 남성 참가자를 압도하는 비거리를 자랑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울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참가한 이현주씨는 “원투낚시는 채비를 멀리 던질 줄만 알면 여자도 쉽게 고기를 낚을 수 있다. 우리는 주말마다 백사장에서 캠핑낚시를 즐기는데 데이트 코스로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 만조 무렵의 독산해수욕장에서 입질을 기다리는 참가 선수들.

▲ 시상식을 마친 후 참가 선수와 유정피싱 필드스탭,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조황은 부진, 열기는 후끈 
화창한 날씨와 선수들의 후끈 달아오른 열기와 달리 조황은 의외로 부진했다. 이번 대회는 어종 관계없이 낚은 물고기의 총 중량으로 순위를 정하기로 했는데 중들물이 진행된 오전 9시까지도 조과가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전날만 해도 25~30cm급 도다리가 몇 마리씩 올라왔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대회 당일에는 감감무소식. 11시 무렵까지 올라온 고기는 손바닥만 한 복어 2마리와 무게를 계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망둥어 새끼 2마리가 전부였다.
이에 따라 주최 측은 낚시 시간을 1시간 더 연장해 오후 1시까지 대회를 치렀고 그 결과 경기 종료 30분을 남기고 잭팟이 터졌다. 인천에서 참가한 권찬복씨가 60cm가 넘는 1.3kg급 숭어를 걸어낸 것이다. 예상치 못한 대형 숭어 출현에 정적이 감돌던 백사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결국 이날의 우승은 숭어를 낚은 권찬복씨가 차지했으며 2위와 3위는 복어를 낚은 김정현씨와 고동우씨에게 돌아갔다.
우승을 차지한 권찬복씨에게는 상금 1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비어Ⅱ 서프 캐스트 낚싯대, 다이와의 윈드 캐스트 원투릴이 부상으로 주어졌으며 2위에게는 상금 50만원과 비어 서프캐스트Ⅱ 원투대 + 시마노 액티브 캐스트 원투릴, 3위에게는 상금 30만원과 비어2 서프캐스트 GX 낚싯대 1점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그 외에도 총 10위까지 본상을 시상했으며 다양한 부상이 각종 이벤트와 추첨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고루 시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