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화북 앞바다의 98cm 참돔

이창하 제주 해성낚시 회원

▲화북포구 앞에서 필자가 98cm 참돔을 안고 있다.

▲계측자 위에 놓인 참돔.

낚시를 좋아해서 작은 보트를 직접 제작해 운행하고 있다. 비록 멀리 나가지는 못하지만 제주도는 가까운 바다에서도 여러 대상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9월 7일. 가을로 접어들면서 상사리급 참돔들이 제주도 연안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어서 새벽 5시경 혼자 화북포구 앞바다로 보트를 몰고 나갔다. 바다는 잔잔했다. 들물이 시작되자 서부두방파제 방향으로 조류가 세차게 흘렀다. 물때는 사리. 상사리들이 연타로 올라왔고 마릿수 재미에 흠뻑 빠져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원줄을 강하게 차고 나가는 입질이 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낚싯대를 젖히고 최대한 버티는 것뿐이었다. 다행히 참돔이 옆으로 고개를 돌렸고 조금씩 수면으로 감아 들일 수 있었다. 찌가 보이고 난 직후 보트 앞은 붉은 빛깔로 물들었다. 흥분을 겨우 억누르고 뜰채질에 성공, 참돔을 올려보니 정말 거대했다. 어서 빨리 증거를 남기기 위해 귀항을 서둘렀다. 화북포구에 도착해서 만난 마을 어르신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이제부터는 나도 대물조사의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제주 해성낚시 (064)723-6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