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안태호의 루어여행 8

볼락 새 명당, 대변항 뜬방파제

안태호 부산 피싱필드 대표, JS컴퍼니 바다루어 스탭

올 겨울은 호래기 조황이 유난히 부진해서 호래기에 대한 미련을 깔끔히 버리고 제철을 맞은 볼락루어낚시를 떠나보기로 했다. 마침 기장 앞바다 선상 루어낚시에 30cm급 ‘왕사미’들이 낚인다는 소식이 들려와 단골손님 몇 분과 함께 출조에 나섰다. 우리가 배를 탄 곳은 기장군의 대표 항구인 대변항. 매년 4월에 멸치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한데 루어낚시 출항지로는 최근에야 부각되고 있다. 현재 대변항에는 두 척 정도의 소형 낚싯배가 있는데 평소에는 감성돔 찌낚시, 외줄낚시 등을 하지만 루어낚시인들의 요구가 있을 때는 선상루어낚시도 출조하고 있다. 이날 우리가 대절한 신용인호는 2.5톤급에 8인승인데 4~5명이 낚시하면 충분한 크기였다. 

▲취재에 동행한 정성호씨가 25cm에 육박하는 볼락을 보여주고 있다.

▲철수 직전에 굵은 볼락을 올린 고산곤씨

▲ 취재팀이 타고 나간 대변항의 신용인호.

선상루어낚시터로 최근 개발 
 선상루어낚시 포인트는 대변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대변항 뜬방파제, 일명 ‘대변뜬방’이다. 대변항으로 밀려드는 너울을 막기 위해 대변항 바깥에 설치한 파도막이 독립방파제인데 배로만 접근이 가능하다. 
오후 5시 30분경 대변항을 출항, 뜬방파제 서쪽에 닻을 내리고 낚시를 시작했다. 원래는 30cm급 왕볼락이 잘 낚이는 동쪽 끝 부분에서 낚시할 계획이었으나 이날은 너울이 심해 동쪽으로는 붙기 어려웠다. 너울이 높아 필자와 동행한 낚시인 모두 배멀미를 심하게 하며 낚시를 시작했는데 2시간이 지날 때까지도 잔챙이 볼락만 몇 마리 올라올 뿐 20cm 이상의 중치급은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본격적인 피딩이 시작된 것은 철수 1시간 전인 밤 9시경. 정성우씨가 18cm급 볼락 1마리를 올린 이후 필자가 23~25cm급 볼락 3마리를 연타로 올렸다. 이때 필자가 사용한 루어는 3g 무게의 지그헤드에 34조구의 키메라베이트웜(단무지 색상). 필자의 연타에 고무된 일행들도 서둘러 채비를 바꿔 비슷한 씨알의 볼락을 두 마리 더 올릴 수 있었다. 이대로라면 몇 마리의 굵은 볼락을 더 노려볼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아쉽게도 철수시간이 발목을 잡았다. 기장군에서는 밤 10시까지만 배낚시를 하도록 해양경찰이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9시 40분경까지만 낚시하다가 대변항으로 돌아왔다.

날씨만 좋으면 25~30cm급 서너 수 거뜬
낚싯배에서 내려 이날 올린 볼락 조과를 놓고 조황 사진을 찍었다. 선상루어 조과치고는 부실한 조황이었지만 선장님은 “궂은 날씨 속에서 손맛이라도 봤으니 다행이다. 솔직히 날씨가 이 정도로 나빠질 줄은 몰랐다. 그 정도면 양호한 조황이다”라며 우리를 격려했다. 선장님의 말에 의하면 며칠 전 날씨가 좋았을 때는 35cm급까지 올라왔다고 한다. 볼락루어낚시에 정통한 낚시인이라면 25~30cm급 서너 마리는 기본 목표로 한다고 하니 마릿수보다 씨알에 관심을 갖고 있는 낚시인에게 추천할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의 집으로 귀가하니 밤 11시. 오늘 낚은 볼락 몇 마리로 회를 장만해 소주 한 잔을 걸치니 배멀미가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 이른 철수 시간이 아쉽긴 했지만 덕분에 가족과 즐겁게 회를 즐기는 여유가 있다는 점은 장점인 것 같았다.
신용인호의 1인당 선비는 4만원. 2명 이상이면 출항 가능하다. 
문의 부산 피싱필드 070-8865-9717, 신용인호 010-5591-1092

▲ 배를 타고 나가면서 바라본 대변항 뜬방파제(오른쪽).

▲필자가 사용한 지그헤드 채비.

▲필자 일행이 올린 볼락 조과. 

필자가 사용한 장비와 채비

로드- 제이에스컴퍼니 빅쏘드 AJ3 622UL
릴 - 시마노 소아레 CI4+ 2000HGS
원줄 - 썬라인 아지노이토 0.3호
목줄 -  토레이 토요프론 L-SE 카본 1.2호
루어 - 챌리온 지그헤드 CFH-03 3g / 써티포 키메라베이트 2인치, 태드폴 1.6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