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_의성 모소지

해마다 9월부터 11월까지

4짜 배출 가을의 소류지

최영준 의성 안계낚시 대표

경북 의성군 안사면 월소3리에 위치한 6천5백평의 아담하고 조용한 모소지는 안동시 풍천면과 더 인접해 있고 상류가 있는 북쪽으로 독점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경치가 수려하다. 해마다 가을철이 되면 4짜급 붕어를 양산해내는 모소지가 올해도 어김없이 준월척 붕어들을 배출하고 있다.
지난 9월 15일 구미의 김갑성씨 일행이 39cm급을 포함해 준척부터 허리급까지 마릿수 조과를 올린 게 도화선이 되었고 3일 후에는 부산 정봉균씨가 상류 비닐하우스 앞에서 옥수수 미끼로 새벽 4시경 40.5cm를 낚았다. 그는 4짜 외에도 준척급 10여수를 올렸다. 같은 날 상류 우측 코너 새물 유입구에 자리한 구미낚시인도 새우, 옥수수 미끼로 밤새 입질을 받았는데, 37, 35, 34cm를 비롯해 준척급 20여수를 낚아 손맛을 만끽했다.
9월 19일에는 새물 유입구 자리를 물려받은 대구의 금중근씨가 새우미끼로 밤낚시를 해 4짜 한 수와 준척급 붕어 여러 마리를 낚았다. 그 후 10월 초 현재까지 꾸준하게 조황이 이어지고 있다.

▲월척 배출이 잦아 자리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도로변 중상류 정자 앞 포인트.

▲정자 앞 독립된 부들 포인트에 자리한 낚시인이 붕어를 노리고 있다.

▲상류 우측 코너자리에서 새우 미끼로 4짜붕어를 낚은 대구 금중근씨.

▲최상류 비닐하우스 앞에서 4짜붕어를 낚은 부산 정봉균씨.

외래어종 없어 미끼는 입맛대로
모소지는 강물을 퍼 올려 저수지에 담수했다가 인근 농지로 공급하는 양수형 저수지라 지금껏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다. 토종붕어, 희나리, 가물치, 잉어 등이 서식하는 토종터이다. 4~5월 마름이 저수지 전역을 덮기 전과 9월 중순 마름이 삭아 내리는 시기부터 11월 중순까지 제일 좋은 조황을 보여주는 곳이다. 여름철에도 낚시가 되긴 하지만 마름이 저수지를 완전히 뒤덮기 때문에 웬만한 작업으로는 찌 세우기가 힘들다. 양수형 저수지라 수시로 물이 유입되는 농사철(여름철)에는 잦은 수위 변동 때문에 낚시꾼들이 피한다.
모소지는 바닥 지형이 바가지 형태로 되어있어 저수지 중앙부가 3~4m권으로 깊고 가장자리로 나갈수록 1~2m로 얕아지는 평지형 저수지이다. 그래서 모소지는 가장자리 쪽으로 부들 수초가 잘 형성되어 있다. 전역이 낚시가 가능하지만 그중에서 제방 좌측 무넘기 구석진 자리와 우측 코너 자리, 그리고  좌안 중류 정자 앞 독립 부들수초 주변과 상류 논 밑 등이 손꼽힌다.
시기적으로 보면 봄철 산란 전에는 중상류 부들수초가 형성된 곳이 일급 포인트가 되고, 새물찬스 때는 새물 유입구 주변, 가을시즌에는 중하류와 제방권이 특급 포인트가 된다. 특히 매년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는 9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가  대물 시즌이다. 모소지는 외래어종이 없는 곳이라 새우, 옥수수, 메주콩, 참붕어, 지렁이, 글루텐 등 다양한 미끼가 사용된다. 초봄에는 동물성 미끼가 좋고,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옥수수, 메주콩이 대물 미끼로 좋다. 글루텐을 사용하면 대형 희나리가 잘 낚이고 참붕어나 새우에는 가물치 성화가 있으므로 참고하길 바란다.
입질 시간대는 초저녁과 동틀 무렵인데 활성도가 좋을 때는 밤새도록 입질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모소지는 제방을 제외하고 저수지 연안을 따라 포장된 농로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마을 앞에는 정자와 간이화장실도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1 ‌상류 우측 물 내려오는 자리에서 마릿수 조과를 올린 낚시인. 2 ‌제방에서 상류를 바라본 모소지 풍경.
3 ‌제방 좌안 하류 풍경. 제방은 좌우측 코너자리가 일급 포인트이다.

▲단골낚시인들이 도로변 하류에서 낚은 월척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좌측부터 이명훈, 윤재득, 유호상씨.

가는길 안계면소재지를 기점으로 할 경우 912번 지방도로를 타고 안사면 방면으로 진행한다. 안사면을 지나 산을 넘어 30분 정도 더 가면 쌍호초등학교에 닿는다. 초등학교 앞에서 좌회전 한 뒤 모소교를 건너 우회전하면 산쪽에 모소지 제방이 보인다. 내비게이션 주소는 안사면 월소리 994.
조황문의 의성 안계낚시 010-6397-0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