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통영 산양읍 해상에서

보팅으로 90cm 농어 히트

김도균 경상대학교 해양생명과학과

지난 7월 첫째 주 토요일 통영 앞바다로 농어 루어낚시를 떠났다. 최근 장마철을 맞아 농어 조황이 좋아졌다는 소식에 한껏 기대가 부풀었다. 미륵도 산양읍에 있는 개인 보트를 지인의 소개로 함께 타고 나갔다.
오전 6시부터 산양읍 일대 양식장 주변을 돌며 낚시를 시작했다. 이날 내가 사용한 루어는 아이마사의 코모모 미노우. 립이 없는 대신 앞쪽이 경사지게 깎여 있는 미노우다. 몇 번의 캐스팅에 50cm 중반급 농어가 올라왔는데 베이트피시를 많이 먹었는지 체구가 대단했고 힘도 좋았다. 70cm는 넘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이보다 더 크다면 분명 힘도 장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미노우로 올린 90cm 농어.

▲철수 직후 기념사진을 찍은 필자.

7m 전방에서 미노우를 낚아챈 농어
같이 배를 탄 낚시인들도 비슷한 씨알의 농어를 몇 마리 올렸다. 오전 7시 무렵 드디어 나의 농어 최대어가 걸려들었다. 연안을 향해 캐스팅한 미노우를 걷는데 낚싯배에 도착하기 7m 전, 뭔가 시커먼 게 미노우를 따라오는 게 포착됐다. 그리곤 갑자기 미노우를 낚아채고 도망가는 게 아닌가!
후킹과 동시에 드랙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엄청난 저항이 팔목에 전해졌다. 혹시 라인이 터지지는 않을까? 농어가 입을 크게 벌리면서 미노우가 빠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밀려들었다.
10분 정도의 파이팅 끝에 올라온 녀석은 90cm나 되는 농어. 85cm에 머물렀던 기록을 드디어 오늘 경신하게 돼 너무 기뻤다. 이후 올라온 50cm급들은 너그럽게 죄다 방류했다.